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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May 09. 2021

청년세대 +

우리나라에서 '청년'이슈는 언급하기에 좋은 단어이다. 정치인에게도. 예술인에게도. 청년에게도. (워낙 장기적으로 시급하고 해결하기 힘든 이슈로 인식되어 있어서) 하지만 청년들도 알 것은 다 알아서 '청년'이라는 단어가 불필요하게 이용되는지, 아닌지 정도는 다 알고 있다.

청년 당사자들에게는 당장에 먹고 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라에서 얘기하는 '청년' 문제 (지역 이탈, 주거, 일자리, 결혼 등등)를 해결하는 일보다 더 급한 일이기에
자생적으로 청년들이 나서서 극복하는 일들은 쉽지 않다.

이번 청춘한'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된 취지는 청년의 생각과 예술가의 생활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함께 하는 20/30대들과 공연, 토론의 자리를 통해 속시원히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나는 청년의 나이와 서서히 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지.'가 아닌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는 타협이 잘 안 되는 미완성의 불안한 존재이다.

이제 시스템을 탓하기도, 무언가를 개선하기 위해 나서는 일도 애매모호한 지점에 있는 것 같다.

청년의 나이는 만 39세까지인가?
아님 만 35세인가?
어떻게 생각해보면 40대도 청년인 것 같은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40대는 어느 정도의 어른인 것 같기도 하다. 한 사람이 쌓은 경험과 연륜은 존경받아 마땅한 일인데, 각종 '혐' 시대에서 말 한마디 내딛는 것이 조심스러운 요즘이라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대화가 되어야 먼 일이 진행이 될 텐데
20대와 60대가 소통하는 일은 정말이지 쉽지 않다. 정책을 움직이고 시스템을 만드는 세대는 지금의 젊은 층과 살아온 환경부터 처한 상황까지 너무나 다르다.

그렇다면,
가까운 세대들이 서로 전달, 전달해서 좋은 시너지를 내는 일은 가능할까?

그래서 고민 끝에 도전했다.

20/30/40대가 모여 대화를 나누고 공연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

청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들을 전하고 싶어 기획한 프로그램.

마음을 전하는 일이란 쉽지 않지만,
예술은 말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해결해 주기도 하니까.

여전히 세상과의 타협, 불의와의 타협이 잘 안 되는 나지만 다양한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니, 인간은 참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생명체라는 것이 느껴져 감사함으로 연결된다.

이런 만남의 자리들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고, '혐'의 시대를 벗어나 20/30/40 세대들이 협력하여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게나마 노력이 보태어졌으면.


*참고 영상있음 :)


https://youtu.be/QT_Q84kl39M

청춘한'끼' 1기 4주차 with 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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