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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Dec 08. 2022

가보자




오늘은 모처럼 광안리에서의 일정이 없는 날이라  

'라움아 너도 좀 쉬어라'를 외치고, 

우리동네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까페에 들어앉았다.  

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글도 좀 쓰고 음악도 듣고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앉았는데, 누구를 기다리는 것마냥

하루종일 이 자리에 망부석 처럼 앉아 신세를 지고 있다. 


일이 끝나질 않는다. ㅠㅠ

그만큼 벌려놓은 일이 많은 것이다. 


각종 결과보고서와 정산보고서를 작성하고, 올해 진행한 

사업들을 되돌아보면서 올해 정말 많은 일을 한 것을 실감했다. 

라움 프라다바코를 2019년부터 시작했고, 내년이면 2023년이다.

지금까지 4년을 꽉 채워 활동한 셈이다. 

해가 거듭될 수록 일이 많아진다. 

공간을 너머 야외 공연과 나 개인적인 외부 활동도 많아졌다.


내가 이 지구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소소하게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친구들과 같이 만들어가면서 재밌게 살아보자고 

시작한 일인데, 지금은 전혀 소소하지 않아졌다.

 

'어떡하지? 어디까지 해야하는거지?' 라는 고민은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최근들어 내린 결심은 특별한 목표를 정하지 말자는 것이다.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가 달성이 되면 할 것이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정도의 노력만 하게 될까봐! 아쉽기도 하다.

오히려 한계를 두는 것 같아서, 목표를 조금 내려놓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와 한계를 매순간 뛰어 넘어보자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라 할 수 있겠다. 


"이 세상에 재밌는 사람들, 그리고 일들이여, 다 덤벼라! 상대해주마ㅎㅎ"


요즘의 목표는 '정신을 차리자!' 이다. 


사업은 장난이 아니다. 매순간 위기다. 

돈도 사람도, 내가 원한다고 해서 계획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력과 운이 함께 닿을 때, 때가 되어야 따라오는 것이다. 

그때까지 꾸준히 내가 할 몫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나의 일이다.


하루하루 신나는 일과 힘드는 일이 늘 공존하며 나를 따라다닌다. 


늘 좋지도 않고, 

늘 안 좋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 열 손가락으로 수만가지 표현을 해야하는, 

사업은 정신이 나가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일들이 다 양분이 되어, 내년의 나를 만들 것이고, 

지금의 아찔한 이 시행착오는 더욱더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나는 믿는다.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 

더 넓은 곳을 향해 가고 싶다. 


그 길 끝에 인간의 존재는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끝내 느껴보고싶다. 

지금은 답답하기만 하다. 

아직 깡깡 멀었다.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고, 더 놀라운 사실은 바로 내 주변에도 많다는 것이다. 

쫌만 더 힘을 내어, 그들을 따라가보자 :)


너무 지쳐서 힘이 안날때, 힘을 내는 사람이 적은데, 

그때 힘을 내어 끝까지 해야하는 거라고 나의 사업파트너가 말해줬다.


가보자! 더 넓은 곳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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