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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Feb 11. 2024

소소하지 않은 일기

나는 119년이 된 전통이 있는 부산의 서구, 항서교회 예배반주자로 섬기고 있다. 우리 경성대학교 서심미 명예교수님과 김해옥 교수님의 인도로 대학시절 예배반주를 시작하게 되었다. 훌륭한 연주자들도 워낙 많고, 부족한 신앙이라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항서교회를 다니게 될 줄 몰랐다.


전통이 있는 교회는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늘 고민을 혼자 떠 앉고 아무에게도 터놓지 않고 스스로의 고통 속에 갇혀사는 나였기 때문에 마음에 변동이 많고,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불안감을 채웠기 때문이다. '말해서 뭐 하나 이 사람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것 도  아닌데' 하는 성격이라 더욱 그랬다. 오랜 기간 동안 예배반주를 꾸준히 하다 보니 치유가 된 걸까? 지금은 마음이 요동치 않고 무던하고 안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서서히 그렇게 되었다.


사람들은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가지지만, 사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크리스천의 부족한 모습들이 나에게부터도 많이 있어 그런 시선들의 내용을 인정한다고 얘기하곤 한다. 먼저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성경의 말씀을 다 지키지 못하며 살고 있다. 성경을 통해서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데, 나는 그런 지혜만 골라골라 취하고 있는 미약한 존재이지만, 나름의 노력대로 성실히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


사람은 모두 각자의 성공의 기준대로 살아간다.


누구에게는 많은 돈을 버는 것, 권력과 명예를 얻는 것, 또는 건강한 가족과 화목한 일상을 누리는 것, 지식의 부유함을 축적하는 것, 소소하고 검소한 하루하루 보내며 사는 것 등등


각자의 목적대로 살아간다.


나의 잠재되어 있는 정체성을 찾아 주체적으로 성장하여 가진 재능으로 꾸준히 재미난 일을 만들어내며,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사는 것이 삶의 목이다.


즉, 삶의 밸런스가 깨지거나 나의 주체성에 큰 지장이 오는 일들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부를 쌓을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내 삶의 성공의 기준에 맞추어 살  것이다.


이것은 쓸데없는 고집이 아닌, 나를 나로 살아가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몇 번의 삶의 힘든 고비 속에서 충분히 견뎌냈고, 일어났다. 지금도 충분히 인내하고 있고, 기다리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 성장하고 있고 주체적으로 살며 일하며 가정을 지키고 있다.


''라는 전통적인 고유의 성질을 보존하며, 개발하며 한계 끝까지 성장하고 싶다. 더 많은 지구력으로 길게 호흡해야지. 10년 뒤엔 어디선가 큰일을 해내고 있을 것 같다. (자기 암시 중, 시각화 중ㅋㅋ) 큰일이라는 게 특별할 것이 있나, 지금 하는 일들의 규모가 커지는 일일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지역에서 교류하는 어떤 일이겠지!


그렇게 꿈꾸며 기도한다.

지금까지 지켜주신 것도 감사하며, 앞으로 지켜주실 많은 일들도 미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힘들 때 기쁠 때 같은 마음으로 울며 웃으며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더 많이 베풀며 살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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