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김진영의 애도일기

'아침의 피아노'

by 바코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아침의 피아노'


저자가 투병 중에 임종 3일 전까지 짧게 쓴 글들의 모음이다.


책상에 놓여있어 별생각 없이 집어 들었는데, 읽다 보니 마음이 먹먹해져 제대로 각을 잡고 앉아서 훌쩍 다 읽어버렸다.


나는 지금 투병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나 구구절절 와닿는지.


육신의 병은 잔인하다. 왜 사는 것과 죽는 것 사이의 경계에 서야만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피부에 와닿으면서 그리워지는 것일까. 죽음 앞에서는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 자연의 소리, 먹는 음식,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수없이 크고 작은 일들을 더 소중하게 사랑하게 된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에 대해 진실로 감사하게 되는 순간은 비로소 끝에서야만 알 수 있는 것일까.

매일 말로만, 생각으로만, 외치던 감사의 말들이 부끄럽고 사치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저자의 글 앞에서 나의 속마음이 들켜버려 창피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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