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내려고 해요?"
"음.. 처음에는 지극히 작은 이유였어요. 저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제가 독일에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소소하게 전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Daum 스토리 펀딩에 저의 이야기들을 연재하게 되면서 독일, 음악, 문화와 관련된 테마를 비롯하여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생겨났고, 그분들에게 제 책을 선물로 드리고 싶어 졌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게으르고 열정의 기복이 심한 나는 책을 낼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것을 핑계로 미뤄두기 시작했다. 소수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처음의 출판의 목적을 상실해버렸고,
'에이...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겠어?'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청년포럼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친구들과 '동상이몽'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하던 중 청년포럼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청년포럼은 청년들의 일상과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누는 청년 활동이다. 2달에 한 번씩 행사를 열어 청년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나가고, 실현이 가능하도록 각 분야에서 현업에 종사하시는 써포터즈에게 조언과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도 한다.
이 곳에서 음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나의 막연한 꿈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스스로 딜레마에 빠져 있는 나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내 꿈을 어떻게 구체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
'우리 동네 청년들의 꿈 찾기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청년포럼 행사에서 10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자극이 되었다. 그들의 꿈이 어찌 보면 무모하고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반짝이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는 그때만 누릴 수 있는 그들의 특권이 느껴졌다. 나도 덩달아 10대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나도 어릴 땐, 저렇게 패기가 넘쳤었나?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다. 대단한 피아니스트가 되어 있을 줄 알았으니까.
그래도 많은 도전과 과제를 넘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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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애를 쓰고 있다.
내가 목소리를 내어 말하고 싶은 것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청년들의 환경이 조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자꾸 눈을 낮추라고 말한다.
정작 청년들이 무엇이 고민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는 듯하다. 청년들을 정책에 구겨 넣어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방식보다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주고, 청년과 함께 소통을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포럼 관련 미팅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청년에게 꼭 회사에 취직해서 일하는 방식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기업들도 없는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고, 청년들도 취업하기 위해 매일 스펙을 쌓기 위해 전쟁해야 하고, 그런 것에 좀 벗어났으면 해요. 청년들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도전하는 행위 자체가 일자리로 인정되어 청년들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시도와 활동들이 생겨나고 그런 활동가들도 먹고살 수 있게 된다면 장기적인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우리나라는 모든 것들이 갑자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 살게 되었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은 소수가 되어버린 세상이 되었다. 우리는 여전히 수치적인 것들을 달성하기 위해 성과중심적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우리는 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너무나 빨리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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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