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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Aug 03. 2017

결심

#또 떠난다구?

내년 4월 호주행을 결심했다.


남은 8개월 동안 아르바이트와 글쓰고 피아노치는 일을 병행하며, 떠날 준비를 하기로 했다. 모든 것은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쉬운 것 같다. 쉽다기보다 덜 어렵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 될까.


내가 다녀왔던 독일과 이제 가야 할 호주는 또 다른 상황이니, 부딪혀야 하는 문제가 다를 것인데 그래도 독일에서 생긴 깡다구로 호주 생활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최악을 생각하고 문제에 대비하는 나의 무의식의 습관 때문에 때로는 생각이 한없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지만, 힘을 내본다.


호주의 그 유명하다는 캥거루와 눈이 마주칠 순간과 그렇게 아름답다는 밤하늘과 초록색 자연과 함께 호흡할 시간들을 위해.


요즘 사소한 것에 꽂혀 박장대소하는 일이 많이 생긴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는 것만 봐도 너무 재밌다. 점점 철이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꿈꿔왔던 일들에 하나씩 도전하고,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참 보람 있고 즐겁다.


-


하루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일터에서 진지하게 생각할 틈은 별로 없지만, 퇴근 후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며 글을 쓰니 행복하다.


엄마, 아빠는 "그냥 한국에 있으면 안 되겠어?"라고 하지만, 나는 "응 안 되겠어.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아."라고 대답한다. 오늘 점심식사를 하는데 과장님께서 물으셨다


"외국 나가는 거 스스로 결정한 거니? 부모님은 뭐라고 안 하시니?"
"네? 이제 제 나이가... 부모님이 뭐라고 하실 그럴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
"그래도 부모님은 안정적인걸 원하실 거야.
나도 자식이 있지만, 내 자식이 그랬으면 하거든.
내 딸도 바코씨랑 비슷해서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한국에 올 생각을 안 해.
이제는 나이가 들고나니, 딸이 부모 도움 없이 잘 지내는 거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해.
나 없어서도 되구나 싶어서 말이야..."
"네.. 그러시구나... 하하"



 

 by 유럽에서 생긴 1000일


매일 반복적이고 안정적인 삶도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새로운 것에 부딪히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행복감을 느낀다. 어떤 삶을 살아가던지 자신의 선택에 책임감 있게 살아간다면 어느 누가 비난할 자격이 있겠는가.


-


본격적으로 글을 쓴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이렇게 꾸준히 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에 책을 출간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 생겼다. 이번 한 편으로 끝낼 것인가. 또 계속 쓴다면 어떤 주제로 낼 것인가. 어떤 컨셉이여야 하는가.


고민 끝에 내린 답은 가장 진솔한 것을 택하자는 것.


소소한 것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기를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에 이 매거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남의 일기장을 엿보는 것이 쏠쏠한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안다. 나의 글이 자그마한 책방과 어울렸으면 좋겠다. 잔잔한 일상에 가벼운 진동처럼 유유히 스며드는 글이 되었으면. 조용히 이 곳에 나의 일상들을 써나가보려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내년 호주행을 시작하여 최종 목표인 세계일주를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글쓰는 피아니스트  

http://blog.naver.com/pianisthome

https://www.youtube.com/channel/UCxe_XLdHyv2IRlKeKy2hd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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