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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Aug 13. 2017

생각을 쓰다

#쓴 생각

온종일 가슴이 먹먹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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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김영철의 파워FM을 들었다.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택시운전사에 대한 소개가 나왔고, 소재를 들어보니 봐야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1980년 5월 뜨거웠던 광주가 배경이다. 언론과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탄압되었던 당시.
이를 취재하기 위해 독일에서 온 독일인 기자가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광주로 직접 가서 보고 듣고 겪은 것들을 전달해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폭력과 억울한 죽음을 보면서, 통탄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올랐다. 그리고 아직도 완벽히 사라지지 않은 내가 마주한 억압된 이 사회의 현실이 답답하면서도 나 자신히 부끄러웠다. 불합리한 것을 보면 잘 견디지 못하는 나는 어느 순간 올바른 소리를 내지 않기 시작했다. 내가 외쳐도 달라지는 것이 없고, 돌아오는 것은 그냥 적당히 살아라는 말들에 희망이 없는 내 나라라고 포기해버렸다. 수많은 촛불들로 인해 나라의 대통령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이 나라의 발전을 포기했던 나에게도 희망이라는 것이 생겼다. 어쩌면 좋아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나도 내 분야에서 이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시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아주 많은 것도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변화되어야 할 것들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주로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청년과 문화예술계와 관련된 문제들이다.
대학생들은 스펙과 시험 점수을 위한 연구가 아닌, 본질적인 학문을 연구해야 하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제대로 놀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분위기는 사회가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을 가지 않으면, 먹고 살기가 힘든 구조를 만들어 놓고서는 눈을 낮추라고 말한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이들을 존중해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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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당시 광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분들은 이 영화 속 폭력장면이 절대 과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감히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당시 언론만 믿고(다수 혹은 소수) 성장해 온 지금의 기성세대과 젊은 세대들의 충돌이 없을 수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세뇌는 무서운 것이다. 그리고 진실을 전하는 자들은 왜 항상 소수여만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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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없는 탄압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세대가 한 번은 더 바껴야 좀 사그러들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도 총성없는 탄압이다.

아직도 우리는 눈치를 본다.
예술인들은 표현할 권리가 있다.
바라보는 관객들이 판단할 몫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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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쓴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쓴다.

이 글을 쓰면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오길.
다시 한번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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