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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Sep 03. 2017

후기

#뮤지션 마켓

주말 동안 김해 뮤직 페스티벌 <연어> 축제에서 뮤지션 마켓에서 내 책 '보통의 삶'을 홍보하고 판매했다. 2회 김해 청년포럼 기획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 어른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조언을 들으면서 지금 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되었다. 출판을 하기 위해 출판사에 원고도 보내보고, 독립출판도 알아보고, 시행착오를 겪던 중 "자꾸 말로만 책 낸다 하지 말고, 원고가 있으면 빨리 진행해!"라는 여러 명의 쓴 잔소리를 듣게 되었고 그 회초리에 힘입어 부크크를 통해 출판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 두려웠는지, 자꾸 미뤄온 출판이 이렇게 뚝딱 이루어졌다. Daum 스토리 펀딩 '보통의 삶' 연재 당시 후원해주신 분들에게도 일괄 배송해드리고 손편지를 적어 보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글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것과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쑥스럽기도 했다. 내가 책을 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홍보를 하고 있으니, 이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책을 위해 또 생각하고, 다음번에는 이렇게 해야지.라는 계획도 생기는 요즘이다.

가장 뿌듯한 순간은 오프라인 친구나 온라인 친구가 내 책을 주문하여 읽고 후기를 들려주는 순간이다.
친구가 전화로 말해주는 피드백, 카톡으로 장문으로 보내주는 후기, 메일이나 댓글들 모두 다음 책을 준비하는 나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직접 찍은 사진과 홍보를 위해 제작한 엽서와 카드를 진열하고서는 자리를 지키고 앉았다. 처음에는 버스킹과 동시에 진행하려고 했지만, 옆에서는 공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그러지는 못했다. 하지만 무대 뒤편 잔디에서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시간이 잠시 주어져 30분 정도 연주를 한 것 같다. 연주했던 곡 중에 제일 반응이 좋았던 곡은 <아리랑>이다. 아리랑 선율에 따라 즉흥적으로 편곡하여 연주했다. 중간중간 책 홍보도 하면서, 내 얘기도 했다. 마이크 앞 떨리는 내 목소리는 잔디밭에 울려 퍼졌다. 연주할 때는 조용히 뛰던 심장이 말을 하니 쿵쿵 쿵 뛰었다. 아마도 내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크게 전달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격려차 방문해주신 김해시장님과 의원님들이 나의 부스에도 들리셨다. 그리고는 내 책을 구입해주셨다. 이 페스티벌은 김해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러 예술단체 또는 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모여 만들어진 축제다. 김해 지역 고등학생들이 서포터스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예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에서 굳이 고생하며 이런 걸 왜 만드냐고 하는 소리도 있지만, 예술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살뿐, 예술은 우리의 삶에서 꼭 필요하다. 우리 모두는 웃고 울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 수고하고 애써 만든 축제가 아닐까. 그 깊은 취지는 완벽히 알 수는 없겠지만, 지역 뮤지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시민들이 가까이서 문화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라 추측해본다. 내가 그 시민 중 한 사람이었으니까.

지역마다 이런 축제가 더 많이 만들어져서, 어느 곳을 가도 예술의 향기가 넘쳐나는 사회가 되길 꿈꿔본다.
주변을 돌아봤을 때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길...



P.S 책은 부크크, 예스24, 알라딘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작은 책방이나 카페에 책 입고 문의는 메일로 해주세요.


글쓰는 피아니스트 바코의 블로그 : http://www.blog.naver.com/pianist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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