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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May 15. 2018

명함

도전하고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온갖 발버둥 중이다. 그 발버둥의 끝은 글과 음악에 집중하는 것. 그래서 외부와 조금은 단절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서른이 된 기념으로 내 이야기가 담긴 글을 엮어 책을 펴내고, 특색 있는 공연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고민하던 시간들도 벌써 1년이 지나가버렸다. 어느새 나의 서른한 살도 스치듯 흘러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구나. 어린 시절 꿈꾸던 찬란한 성공과 나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무렴 어때. 평범하지만 나의 그릇에 맞게 잘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오늘도 나는 스스로 긍정적으로 합리화를 시키고, 행복했다 내일은 더 행복할 거다 다짐하며.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행복을 논하며)  나에게 건네는 오글거리는 멘트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눕기 전 잠시 노트북을 켰다. 

생각해보니 나의 일상과 솔직한 생각들을 이 곳에 편하게 읊조린 지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1년 반 전인가. 나는 스스로 명함을 만들었었다. 글쓰는 피아니스트 바코라는 이름으로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어 '보통의 삶'이라는 글도 썼었다. 지금 돌아보니 어떤 열정으로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새삼스럽다. 요즘의 나는 조금 나태해졌다. 조금의 변화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좀 더 편안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매일 같은 일상에서 오는 게으름일까. 이리저리 펼쳐놓은 일들을 누가 좀 퍼즐 맞추듯 다 정리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이 지배하는 요즘 나는 초심도 찾을 겸 다시 나의 명함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1년 전의 명함과 지금의 나의 명함에 차이가 있다면, '보통의 삶' 에세이 출간이다. 그때에 비하면 나는 조금 대범해졌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비난받을 용기가 부족해 글 업로드를 주저했었는데, 그래도 한 번의 출간으로 인해 자신감이 생겼다. 꿈꿔왔던 것을 나 스스로 해냈다는 것에서 오는 자부심이라고나 할까. 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누군가는 나를 미워할 것이다라는 말이 참 와 닿은 적이 있는데, 그것은 반대로. 나의 어떤 모습에도 나를 응원해줄 사람이 있다는 말처럼 들려 괜히 위로가 되었었다. 이런 생각의 반복이 나를 조금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by 바코의 글 <지친당신에게>


더 재밌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꽃 일을 하는 엄마와 콜라보로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브런치 라라바코에 연재하고 있는 글들에 꽃을 덧붙여 보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브런치 매거진인데 진심 어린 댓글과 응원으로 오히려 나도 힘을 받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명함과 함께 다시 나의 30대를 나답게 보내기를. 누군가의 삶도 그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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