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풍연 Apr 06. 2021

눈내린 밤

아침나절 비가 추적이더니 그예 눈이 되었다.

굵은 눈 알이 분주하다.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마침내 하나가 되었다.


누군가 길을 떠났고 길은 남았는데

나는 눈 뜬 물고기 아래서 까무륵 잠이 들었다.


미련 한 줌과 회한 한 가닥!

말갛게 닳아버린 기억,

개울물이 밤새 겨울을 울린다.


산골에 내린 눈을 밟고 누군가 길을 떠났다


눈뜬 물고기가 산속 겨울을 깨운다.                                


곶감이 말갛게 사무쳤다.


개울물은 밤새 울음을 운다


2017.12월.....

작가의 이전글 very various berr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