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7일 10시 7분의 단상

Eun Young's Theme (Piano) - 노형우


뮤지컬 '빨래' 를 알게 되었다.

각자의 세상에서 서울로 올라온 청춘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내 삶과 맞닿아 있는 기분 좋은 이야기라고 추천을 받았었다.

예매를 하려고보니 6월 14일까지는 전석 매진이란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도 역시 세상은 굴러가는구나. 모든걸 알고자 하는 것은 오만함이다. 라고 다시 다짐했다.

퇴근길 그저 집에 들어가기에는 아쉬었다. 점심에 먹었던 냉모밀이 소화가 된지 오래라 밥이 먹고 싶기도 했고,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빨래의 배경이라고 들은 옥탑방의 밤을 보고싶기도 했다.

너라면 받아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소중하면서도 행복한 것이다.

오늘도 역시 너는 바로 응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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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대충 떼우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드 넓은 마당과 경치들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정에 젖어들게 만들어버렸다.

사는얘기, 공부, 앞으로의 미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그 날의 밤에 녹아버린다.

가벼운 맥주에 경치를 안주 삼아 여운있는 시간을 보냈다.


꿈속에서조차 나타나지 않는 너인데 뜬금없이 페이스북에 알 수도 있는 친구로 나타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봤다. 그 간의 철통같이 막아놓았던 순간을 열어버리는 순간이었다.

너무나 멋지게 생기신 분 옆에서 나름 행복을 찾아가는 너의 모습이 보였다.

옛날이었다면 가슴이 두근두근했었을테고, 마음이 아팠을텐데, 웬일인지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정말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친구에게 말해줬더니, 옥탑방에서 감성에 젖어서 개소리하지말라고 한다. 너란 새끼.

아무튼 너나 나나 행복하자.


조만간 돗자리를 깔고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약속하고 길을 나섰다.

행운동의 골목길은 가로등 불빛에 이야기하는 벽화들 사이로 소리없이 배웅해주었다.

그대에게도 어둠이 스며드나니, 부디 슬퍼하지 말기를.
어둠은 늘 그대 쪽으로, 그처럼 언제나 나도 그대 쪽으로 스며드나니.
그렇게 우리는 사라지고, 천 개의 눈을 가진 검은 얼굴만이 남을 테니.

-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Eun Young's Theme (Piano) 노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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