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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단상.

100년동안의 진심 - 언니네 이발관

                                                                

거울을 보니 정장을 입은지 오래라
 얼굴꼴이 말이 아니다. 

머리를 깎았다

간만에 입은 정장에 허벅지가 꽉죄어온다.
그간에 살이 쪘었구나. 
간만에 머리를 힘주기가 마냥 힘들었다. 

가는 내내 많은 생각을 했는데 
또 왠일인지 차분해지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혼자서 장례식장을 가본적이 없었다.

검색을 했다. 
장례식장 절하는 법 
고인에 두번 
고인의 가족들과 두번 
그리고 인사 후 퇴장.
제대로 머리속에 집어넣고.
나는 마주했다. 

영정사진 앞에서 아주 잠깐 동안 
하고싶었던 말을 꺼내놓았다. 

작년에 다 던지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분 앞에서  완전히 
털어진것 같았다. 

그리고 편해졌었다. 
너를 보는 것도 
나를 대하는 것도

웃을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고
그렇게 앞에서 웃을 수 있었다.


                                

언니네이발관 100년 동안의 진심
                                                
오월의 향기인줄만 알았는데 
넌 시월의 그리움이었어
슬픈 이야기로 남아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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