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되는 꿈 - 박지윤
'너'라는 말을 쓰려고 했는데
'나'라는 말이 나타났다.
자판조차도
ㄴ'ㅓ'와 ㄴ'ㅏ'가 이렇게 옆에 붙어있는데
시나브로 우리는 멀어져간다.
너와 나를 향한 꿈들이
빛이 되어 달아나
그곳에 어딘가로
떠오를 거야
우릴 향해 쌓은 노래가
숲이 되어 자라나
평온의 삶을 지어
다 들려줄 거야
이 모든 순간의 꿈이
너와 나를 지켜줄 거야
무얼 바라고 있나요
함께해요 함께해요 영원히
살아있는 모든 의미들
잃어버린 미소도
또 다른 너와 나를
꼭 찾아줄 거야
저 깊은 절망의 끈이
너와 나를 묶어줄 거야
잠시 여기서 쉬어요
소리 내어 울어도 돼 끝없이
그래요
끝없이
이 모든 순간의 꿈이
너와 나를 지켜줄 거야
무얼 바라고 있나요
함께해요 함께해요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