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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담아내는 것

Undo - Casker(캐스커)



어떤 음악은

그때의 냄새, 분위기, 옷

지나가던 사람들과 차들

그리고 살결을 스치는 바람까지

모두 선명해지는 그런.


이곡이 그랬었다.


2012년 11월의 어느날

6시 23분에 회사 정문을 나오니  

제법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쳤다.


가만히 지나가는 모든 그림자를 밟았다.

갑자기 초라해졌었다.


그 날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5천원의 곱창볶음과, 2천원의 막걸리

서비스로 주셨던 순대까지

어째서인지 모두 담아져버렸다.


단 하나 변한건

그때의 서글픔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는 것.




Undo - Casker

                        

나를 보고 싶었나요
나를 그리워했나요
나와 닿지 않는 거리에서
그냥 가끔 떠올려보긴 했었나요

나는 보고 싶었어요
나는 그리워했어요
그댄 어땠는지 모르지만
내겐 눈부셨던 기억 속에 살아요

어느새 다 잊어버렸나
우리가 그렸던 많은 이야기들은
끝이 아닌 듯
언제든 부르면 날아오를 듯
선명하기만 한데

나를 그리워해줘요
나를 다시 안아줘요
나는 항상 여기에 있어요
한 번쯤은 돌이켜 생각해줄래요

어느새 다 잊어버렸나
우리가 그렸던 많은 이야기들은
끝이 아닌 듯
언제든 부르면 날아오를 듯
선명하기만 한데

나는 잊지 않았어요
나는 아직 사랑해요
그댈 마주한 것만으로도
그냥 이렇게 또 무너지고 마네요

지금 이 눈물은
그래선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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