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아무것도 - 조원선
오늘
너가 나에게 준 상처는
나이가 많다고 이해되고
세월을 조금더 보냈다고 감수해야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마음이 무뎌지는 것은
내 마음의 수준이지
너가 나를 그렇게 대해도 된다는게 아닌 것.
그런 너는
결국 거기까지였다.
제풀에 식어 버릴 철없는 사랑에
나는 왜 생각 없이 전부를 걸었나
아, 아프다 견딜 수 없다
멍든 가슴을 움켜쥐고서 숨을 참는다
두 눈 꼭 감고 죽은 듯이
꼭 감은 두 눈 앞엔 캄캄한 어둠뿐
아무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미치도록 너무 그리워
땅을 구르며 후회해 봐도
늦어 버렸다, 소리쳐 봐도 소용없다
아, 아프다 견딜 수 없다
멍든 가슴을 움켜쥐고서 숨을 참는다
두 눈 꼭 감고 죽은 듯이
제풀에 식어 버릴 철없는 사랑에
나는 왜 생각 없이 전부를 걸었나
나는 왜 바보처럼 전부를 걸었나
나는 왜 바보처럼
나는 왜
나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