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왈츠 - 이아립
지하철이 출발하는 순간을
눈을 감고 가만히 느껴보았다.
몇 초의 짧은 시간이 제법 묵직한 두근거림으로 다가왔다.
지하철이 출발하는 건 고작 몇 초 후겠지만
이 간(間)의 언제일지 모르는 설레임은
너와 나와의 관계와 같겠지
그런거겠지.
아지랑이꽃보다 널 더 기다렸다고
달릴수도 멈출수도 없었던 지난 밤꿈에
서두르지 말아요 그럴 필요 없잖아
모든 것이 준비됐는데 서두를 필요없어요
바람의 소리를 들어요
바람의 다리를 지날 때
피고 지고
울고 웃던 순간을 기억해요
예예예- 예예예-
언제 어디에서건 두 눈 감지 말아요
무엇이 우릴 기다리는지 아직은 알 수 없잖아
바람의 소리를 들어요
바람의 다리를 지날 때
피고 지고
울고 웃던 순간을 기억해요
예예예- 예예예-
바람의 다리를 지날 때
두눈을 감지 말아줘요
피고 지고
울고 웃던 순간을 기억해요
예예예- 예예예-
바람의 다리를 지날 때
옷깃을 여미지 말아요
피고 지고
울고 웃던 순간을 기억하면서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예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