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3일 11시 9분의 단상

Her Most Beautiful Smile


뜻하지 않게 알아가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처음 만날 약속은 예정에 없이 갑작스럽게 정해졌다.

남자는 약속은 잡았지만 무엇을 먹어야할지,

그리고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막막했다.

"청국장은 어때요."

"예? 청국장이요?"

뜻하지 않는 첫 만남에 청국장을 권하는 여자라니. 

너무나 생소했지만,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짧은 만남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만난 시간만큼이나 빨리 서로를 잊어갔다.


그렇게 잊어갈 무렵,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시 대화가 이어졌다.

서로에 대해서 질문했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가 물어보지 않았지만 주절주절 얘기했다.

그렇게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자 서로가 친해졌고,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애초부터 가까워질 수 있는 사이는 어찌되었든간에 가까워질 것이었다.

남자는 이제 알았다.

어떻게든 만남을 유지해보려고 쉬는 시간에 약속을 잡으려고 노력했었던

그때의 그 행동들이 얼마나 스스로를 갉아먹는지, 마음을 혹사시키는지.

그리고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지.


살을 맞대지 않아도, 서로가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는

그런걸 우리는 '필연' 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고.


Her Most Beautiful 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