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만남은 언제나

마침표 - 아이유

마음의 여유가 없는 만남은 

상대에게 티를 내기 마련이었다. 


그것을 먼저 경험해봐서 

알고 있었으니까 


괜찮다고


편해지면 그때 만나자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었다.

서운한 마음도 가볍게 감췄지만


내 마음속에서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돋아나버렸다.


나는 이렇게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었었는데

너의 마음속 나의 할당량은 

겨우 이것뿐이었다고 생각하니   

그건 그런대로 

섭섭해져버린 것이었지. 


깃털 같은 가벼운 만남들이 사라진 후에 

남은 만남들이 

이렇게 다시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그때의 상실감이. 

어쩌면 

도리어 가장 무거워지는 것 같다. 


차라리 그냥 대놓고 말할걸. 

나 서운하다고. 

 





마침표 - 아이유
알고 있었어 무슨 말인지
무슨 마음인지 다 알아
하루 더, 딱 하루만 더 
미루고 싶었어

그래야겠지 결국 언젠간 
제일 어려운 숙제를 해야지
마지막 인사가 이렇게 늦어서 미안

많이 보고 싶지만 
널 다시는 만나지 않았음 좋겠어

아파 울지만 다신 너로 인해
웃지 않았음 좋겠어

한 움큼씩 나눴던 진심도
너무 쉬웠던 대답도
못 잊게 사랑한 여러 번의 계절도
안녕 모두 안녕

전부 알 것 같아도 더 이상의
이해는 없었음 좋겠어
묻고 싶지만 끝내 그 대답을
듣지 못했음 좋겠어

변함없이 정직한 두 눈도
약속한 겨울바다도
못 잊게 행복했던 어린 날의 나도
안녕 모두 안녕

안녕 모두


매거진의 이전글 기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