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 Mot
내가 사는 곳이 몇층인지 알 수 없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엘레베이터를 타고
몇층을 눌렀는지 자세히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올라간 그층에는
평소보다 조금더 살쪄보이는 듯한 너가
외간남자의 침대에서 누워있었고
나를 보고선 겸연쩍게 볼이 붉어졌다.
누가봐도 저 남자와 지내는 너인데
매번 그랬던 것처럼 아니란다
얘는 알고 지내는 후배이고
지낼 곳이 없어서 여기서 지내게 되었댄다.
뭔가 메달려보려는 너를 알아보고
나는 어떻게 해서든 뿌리쳐야했다.
힘들었지만 힘들지 않았던것 같다.
잘가라고 말하는 나에게
너는 계속 미련을 남기려는 듯이 뒤돌아보았다.
평소에는 돌아보지도 않던 너인데 말이지.
천천히 사라져가는 너와 다르게
천천히 떠올려지려고 했다.
그제서야 뭔가 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너가 갑자기 생각났다.
바로 전화했다.
너에게 울면서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무슨일이냐고 왜 우냐고 물었다.
그때 꿈속에서 깼다.
나의 꿈속에 있었지만 모든게 내생각이지만
너는 내 꿈속에서도 내 옆에 있는 현실의 너였다.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그녀에게서 벗어나게 해주는
꿈속에서조차도 미안하고 고마워지는 너였다.
미안해 널 떠난 나의 마음은 이제
아무렇지 않게 널 보고 있어
그렇게 널 보내
찢겨진 조각난 나의 마음은 지금
아무렇지 않게 널 보고 있어
그렇게 널 보내
이젠 편히 쉴래 그래
부서진 거울에 나를 다신 비추지 않아
맞추지도 않아 그렇게 나를 지우겠어
이미 너는 지워진 기억 속에 남겨진
나를 보고 있었다는 걸
더는 이제 멈춰진 심장소리에 나는
두 눈을 닫고 멀어지는 숨 속에
그렇게 널 보내
이젠 편히 쉴래 그래
부서진 거울에 나를 다신 비추지 않아
맞추지도 않아 그렇게 나를 지우겠어
이미 너는 지워진 기억 속에 남겨진
나를 보고 있었다는 걸
더는 이제 멈춰진 심장소리에 나는
두 눈을 닫고 멀어지는 숨 속에
그렇게 널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