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고 있어 - 노리플라이
남자는 잠에서 일어났다.
눈에는 한가득 눈물이 고여있었다.
가슴 아픈 일들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꿈이었다.
출근길에 고향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쯤이면 장사 준비하고 있을 시간이다.
다행히 평소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침에 전화 한 적 없었지 않느냐며 당장에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셨다.
"아니, 그냥……." 아, 그 이야기를 할 수는 없어. 라고 생각했다.
"별일 없지?" 라며 재차 확인한다.
"사실 나쁜 꿈을 꿔서."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말해버렸다.
"남자가 무슨 꿈타령이냐. 출근길에 침 3번 퉤퉤퉤하고 털어버려라."
당장에 시행에 옮겼다.
어른이라는 건, 그냥 전화해봤어.로 얼버무리는 사람일까. 아니면 저렇게 솔직하게 대화를 하는 것일까.
어쨌든, 꿈이라서 다행이다. 꿈이라도 그런 꿈은 안된다.
뜨거운 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딱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하늘도 건물도 나무도 모두다 선명해진다는 것이겠지.
너에 대한 생각도 오늘의 날씨만큼이나 이렇게 선명한데.
그토록 바라던 티켓인데, 머피의 법칙처럼 꼭 필요할 때는 안구해지다가, 이렇게 뜻하지 않게 연락이 왔다.
6월 14일은 일요일인데…….
더 물어보고 싶지만, 어차피 필요없는것이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끝냈다.
5월에 산을 걷고 왔더니 어느새 아카시아 향이 옷에 스며들어 있었다.
너에게도 이렇게 서서히 스며들고 싶었는데.
남자의 못난 성급함이 여자를 더욱 멀게 만들었음을 항상 미안해 마지않았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지만,
우리는 시간을 이용하지도 못했다.
다만 항상 쫒겨다닐 뿐이었다.
담담한 가사와 잔잔한 음악이 합쳐진 노리플라이의 가장 좋아하는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