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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의 유럽여행
11화
Sintra, Cabo da Roca, Cascais
페나성과 리얼 땅끝마을, 그리고 부자들의 휴양지까지,
by
Honey
Mar 24. 2023
다른 날들보다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우린 오늘 리스본 외곽의 도시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산속의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한 '
신트라(Sintra)
'이다.
리스본에서는 열차를 이용해 신트라로 향했다. 신트라에 도착해서는 우리가 가고 싶던
페나성
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미처 챙기지 못한 아침(겸 점심)을 가볍게 먹기 위해 근처 카페에 먼저 들르기로 했다.
가볍게 크레페에 커피 한 잔을 하러 들어갔는데 의외로 초딩이 주문한 버거가 고퀄이었다. 카페에 버거가 있어 의문이었지만 저 두툼하고 육즙 넘치던 패티가 '찐'이었음
버스를 타고도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페나성은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색깔로 우릴 맞아주고 있었다.
맑은 날이면 더 좋았을 것을 약간은 흐린 날씨가 조금 아쉽긴 했다.
페나성을 향해 올라가는 길, 우중충한 하늘이 아쉽긴 하다..
동화 같은 궁전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페나성에 있는 작은 예배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페나성의 가장 환한 빛을 여기서 본 것 같다(오른쪽)
페나성은 성 자체만으로도 멋진 모습을 자랑하지만 높은 지대에 있는 만큼 성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들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흐린 날씨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날이 점차 개면서 신트라 시내의 모습도 한눈에 담을 수가 있었다.
그저 오래 걷는 '무어인의 성'은 패스를 하고 페나성을 선택했던 우리, 페나성이 더 높은 곳에 위치한 덕분에 이렇게 하나의 경치로 '무어인의 성'을 만나볼 수 있었다
페나성을 충분히 돌아본 후엔 '호카곶'으로 가기 위해 다시 신트라 시내로 내려왔다.
다행히 날씨는 점점 맑아지고 있었고, 버스시간까지도 약간의 여유가 있어 신트라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맑게 개인 날씨에 소담한 도시의 풍경까지 더해지니 골목을 걷는 시간들이 더 좋았다.
신트라 거리의 풍경들, 햇살이 좋다~
정감 있는 신트라 골목(좌), 들어가 보고 싶었던 비스트로, 아쉽지만 시간 관계상 발길을 돌렸다(우)
작고 아름다웠던 도시인 신트라를 떠나 다음으로 향한 곳은 리얼 대륙의 땅끝마을로 불리는 '
Cabo da Roca(호카곶)
'였다. 호카곶까지는 신트라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우리나라에선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아주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세계지도에서
만
보던 진짜 대륙의 끝을 향해 간다는 사실에 기분
까지
도 점점 더 들뜨는 것만 같았다.
버스에서 내려 걷다 보면 저 멀리 대륙의 '최서단 십자가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와 맞닿은 땅끝답게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 정도의 거센 바람이 우릴 맞아주었다.
그리고 그 바람 속에서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은 사람이 찍는 카메라를 통해선 차마 다 담지도 못할 만큼 경이로웠다.
사진은 미니어처 같지만 실제로는 깎아지는 절벽으로 이어지는 모든 풍경이 광활하다
Cabo da Roca를 지키고 있는 등대
"여기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Onde a terra acaba e o mar começa)"는 '카몽이스'의
구절이 새겨진 십자가탑의 인증샷을 남기고 우린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
카스카이스
'로 향했다.
대륙의 끝을 인증하는 십자가탑(좌), Cabo da Roca의 버스정류장(우)
TV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2'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카스카이스는 아름다운 해변에 위치한 휴양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엔 유명인들의 별장도 아주 많다고 한다.
내 고향 대천 앞바다와는 분위기가 아주 많이 다르다(좌). 역시나 유명 휴양지답게 보트놀이하는 돈 많은 형들도 많다(우)
이렇게나 '쨍하게' 진한 파란빛의 바다는 정말 처음 보는 것 같다
카스카이스는 유명한 휴양지답게 굳이 물놀이를 하지 않아도 주변을 걷고, 마시며 놀기에 최적화된 곳이었다.
풍경 좋은 바다를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노천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했고, 무엇보다 호수같이 잔잔하고 푸른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근데 고향 앞바다에서 늘 맡았던 그 짠내 나는 바다냄새가 왜 이곳에선 나지 않는 걸까.. 기분 탓인가...)
오늘 하루 리스본 근교의 도시들을 둘러보면서도 미처 가보지 못한 포르투갈의 다른 도시들, 그리고 수많은 나라들의 각자 다른 모습들을 상상해 보니 여행이 주는 설렘이 일상에서 얼마나 큰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됐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반겨주던 페나성도, 거센 바람으로 우릴 맞아주던 대륙의 땅끝도, 그리고 짙푸른 바다가 아름답던 카스카이스의 풍경들도, 오늘 하루 만난 이 기억들이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의 무료한 일상에서 불현듯 아주 큰 힘이 되어줄 것만 같다..
그 '파랗던' 바닷가에서 계단만 올라오면 그냥 바로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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