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으로 갑니다

리스본행 오후열차

by Honey

이제 아베이루를 떠나 우리들의 마지막 여행지인 리스본으로 향하는 날이다.

기분 좋은 햇살을 맞으며 아베이루의 남은 아침을 즐기고 오후에 리스본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로 했다.

아베이루를 떠나기 전, 남은 골목들을 마저 둘러보고,




기차를 타고 도착한 리스본은 쾌적한 숙소부터 나를 기분 좋게 했다.

돌아다니는 시간이 고되더라도 잠은 좋은 데서 편하게 자야 한다는 주의라 여행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러야 했던 리스본의 숙소는 그 어느 곳보다도 중요했다.


세상 편했던 리스본의 'NOVOTEL', 로비 라운지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가격을 보고 일단 한 번은 참아보기로 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간단히 저녁을 먹기 위해 리스본 시내로 향했다.

숙소에서 중심부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걷는 거라면 뭐,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지라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오가는 길에 마주하는 풍경들을 보는 일이 더 좋았다.


호텔에서 시내로 향하는 길에 매일 지나치던 '에두아르도 7세 공원', 저 멀리 보이는 건 바다가 아니라 강이다


시내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마주한 건 역시나 리스본의 명물 트램이었다.

관광명소를 모두 지나친다는 가장 유명한 28번 트램은 잠시 후에 직접 타보기로 하고..

글로리아 푸니쿨라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의 독립기념탑(좌) 리스본의 랜드마크인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우)


에펠탑을 지은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라울'이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리스본의 랜드마크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를 지나 리스본에서 가장 큰 광장인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향했다.

포르투갈의 수도답게 이곳에도 역시 다른 도시들처럼 광장 한편엔 '유로 라운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살아남은 포르투갈의 16강전은 아무래도 이 도시에서 이들과 함께 보게 되지 않을까..


코메르시우 광장 앞으로는 강이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바다라고 착각할 만큼 넓은 테주강이 흐르고 있다.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 '테주강', 강 건너 저 멀리엔 알마다 지구에 세워진 예수상이 보인다


테주강 한편에 앉아 강가 경치에 취해 있다가 '28번 트램'을 타기 위해 이동을 했다.

역시나 리스본의 명물답게 타려는 사람들이 제법 많긴 했지만, 우린 비교적 일찍 트램에 오르면서 자리까지 잡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옆에 열린 창문을 닫는 방법을 몰라 탑승 내내 바람 싸대기를 맞았다. 여름이었으니 망정이지..)


트램을 찍는다면서 제일 중요한 '28번'만 빼고 찍었다(좌), 트램 내부(가운데), 열심히 바람싸대기를 맞고 있는 중(우)
다행히도 다음날 리스본의 명물들을 한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때마침 '리스본 대성당'을 지나던 '28번 트램'과 '툭툭이'


오후 무렵 도착한 리스본이었던 터라 여기저기 둘러본 후 트램까지 타고나니 해가 점점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대였다. 그 덕에 '28번 트램'이 지나는 길마다 마주하던 풍경들까지도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온화한 듯한 분위기를 내고 있던 조명 때문인지 트램에서 마주친 성당 중에 가장 예뻤다


늦은 시간, 산책 삼아 둘러본 리스본의 본격적인 여행은 내일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던 길에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로드샵에선 '소소한' 기념품들도 좀 사면서..

다들 여행 가면 이런 거 사 오고 그러던데요......


어둠이 내려선 에두아르도 7세 공원엔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돌아오는 길마저 다시 반겨주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어두워진 '에두아르도 7세 공원'


우리들의 마지막 여행지인 리스본마저 설레던 처음의 기분을 그대로 느끼기에 충분했고,

그저 단지 여행의 지나온 날들보다 남은 날들이 짧다는 생각에 조금의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니 남은 날들도 더 열심히 모든 순간들을 즐기고 기억해야지...


결국 호텔로 돌아와 로비라운지에서 축구를 보면서 맥주를 한 잔 마셨다. 정말, 너무 좋다..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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