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때 들은 시쓰기 수업.
당시 국문과 교수이셨던 나의 貴人,
정현종 시인이 내 발표를 듣고,
발표한 내용을 가다듬어
신춘문예에 도전해보라고
권한 바로 그 순간부터
내 인생은 꽤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던 건지도.
내 커리어가 결국
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그 길로 피보팅될 거라는 걸
당시엔 인지조차 못했지만.
비록 해당 작품은 이후
신춘문예의 마지막 단계인
최종심에서 번번이 떨어졌고
다른 작품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긴 했으나,
이 작품이 작가로서의 길을 뚫어준,
사실상의,
실질적인 스타팅 포인트.
그간 하드에 잘 보관해왔는데,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완전히 잊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올해가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이었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인과 시를 조명하는
특집의 메인 평론으로,
이 작품은 한 문학잡지의
8월호에 선보여지게 된다.
자그마치,
21년 만이다.
말 그대로, 感慨無量.
남부럽지 않게 키워놓은 딸,
시집 보내는 기분이랄까.
기분이 너무나도 묘하다.
그런데, 이 묘한 기분이
쉬이 꺼지지 않을 듯한 이유.
(물론 사람 일이란 게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모르긴 몰라도,
이 평론이 문학평론가로서
매체에 투고하는
마지막 평론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Farewell, Mr. Kim.
It has been an honor & pleasure.
ps2. 신춘문예 당선작 & 당선 소감 | 홈페이지 개편으로 링크가 삭제된 듯.
시상식 사진만 겨우 구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