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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Jan 15. 2023

[2002] 숙명여대 범대학문학상 평론 부문 당선

소설가 김승옥에 대해 찾아볼 게 있어 

나무위키에 들어가 이것저것 살펴보는데, 

이어령 선생님과의 일화는 이번에 처음 알았네. 

와우. 김승옥이 그 정도였나. 

백만 년 만에 그의 소설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어봐야겠다. 


해당 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바로 서울대 60학번 리스트. 






Holy cow. 이거 실화냐. 

진짜 문학계의 어벤저스가 따로 없네. 

이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후덜덜하다, 진짜.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투척하자면, 

내가 2004년에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기 2년 전인 2002년, 

숙명여대에서 발간하는 신문인 

숙대신보에서 주최하는 '범대학문학상' 

평론부문에 응모했었는데, 

당시 응모했던 이유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리스트에 등장하는 

김주연 평론가(前 숙명여대 독문과 교수)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싶어서. 

평론계의 거물이라, 

(국문과 출신이 아닌, 문학도가 아닌 사람으로서) 

선생님으로부터 평가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른 하나는, 그때 대학원생으로서 마침 돈이 똑, 

떨어져가는 시점이었다 보니 

반드시, 무조건 상금을 타야 해서. 


그런데,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지. 

평론의 대상이 김수영 시인이었는데, 

그가 과거에 「이 거룩한 속물들」이라는 

산문에서 했던 말이 

“나는 지금 매문(賣文)을 하고 있다. 

매문은 속물이 하는 짓이다.”였으니. 

뭐랄까, '죄를 저지른' 느낌이 든 건, 

수상하고나서 한 참 지나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바로가 아니었던 이유는, 

어찌되었든 일단 급한 불을 꺼야 했던 터라 

그때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으므로.



창고 구석탱이에서 수상작, 수상소감, 

심사평이 실린 숙대신보를 발견.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기분이 무지하게 묘하네. 

특히, 선생님의 과찬에 닭살이. 

날짜는 2002년 10월 21일. 

벌써 햇수로 21년 전의 일. 세월 참, 후다닥.


덧. 現 숙대신보 편집장께 해당 면을 

이미지 파일로 요청했고, 오늘 받았다. Da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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