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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엔 네가, 여기엔 내가 #7

by 허병민

그래, 맞아.

오늘은 너의 손을,

잡고 싶었어.

무척이나 그리운

그 감촉을,

한동안 잊혀졌던,

기억에서 슬쩍 사라졌던

그 흔적을.


그러니,

오늘만큼은 실컷 웃어보자.


가슴에 담아놓은

그 쭈글쭈글한 인상을

조금만 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마음 놓고

웃어보는 거야.


수줍어할 것 없어.

어색해할 것도 없어.

당연한 것을,

우리는 안 해온 거야.


Free your mind.

Free yourself.


여기엔 오로지,

너 뿐이야.

그리고 나는

세상에 하나뿐인

너의 손을 이렇게,

붙잡고 있어.


자, 하나씩.

조금씩.

천천히, 그래.


웃어.

소리 내어 크게.

함박웃음을,

지어보여도 돼.


오늘은 너를 위한,

너의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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