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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Jun 04. 2017

거기엔 네가, 여기엔 내가 #2

그래, 그러고 싶어.


잠시만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심장을 꺼놓았으면 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다가오지 않을 거야.


때로는 이렇게 훌훌 벗어 던지고,

털어버리고 

나에게 달려가보고 싶어.

넘어져도 괜찮을 거야.

엎어져도,

발가락이 까져도 

뭐, 아무렴 어때.


그냥 한 번쯤은,

나에게 느낌표를 던져주고 싶어.

물음표, 그것도 나쁘진 않을 거야.

그냥 심심한 마침표도,

뭐 어때. 

잠시 쉬었다 가도 될 거야.

콤마를 잠시 빌려와도 

누가 뭐라 하진 않을 거야.


그래,

그렇게 잠시 떠나보는 것.

그건 아마 서기 위해서라도 

잠시 넘어져보는 것처럼,

달콤할 거야.


마음 속의 소리를, 

몸 속의 불을,

잠시만 꺼놔도 될 거야.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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