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아픕니다 #2

by 허병민

그때는 늦었다.

나의 생각에 늦었고

나의 행동에 늦었고

거짓말하듯,

나의 마음에 늦었다.


거짓말이었으면.

거짓말이었다면.


뒤돌아보기가

그리도 힘들었는지,

고개 한 번 숙여보지 않은 채,

늦었다.

나의 말버릇에,

나의 자존심에,

내 안의 또 다른

나에게.


그리고 지금.


한 걸음 뒤에 서서

늦었다고,

너무나 늦었다고

매달리듯,

메아리치듯 말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게

멀리서 지켜보듯,

나 스스로 늦어왔다고.

너무나 멀리

와버렸다고.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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