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깔끔하게 정돈하려고,
추억을 반듯하게 펴보려고
뜨거운 것을
들이부어보기로 했어.
뭐 그런 날,
너도 있을 거 아냐.
예전의 기억들에,
끈적끈적한 그 날것들에
잠시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생각들로 채워보고 싶은,
그런 날 말이야.
달콤한 것,
잠시 사양할게.
지금은 무언가에 빠져들 때가 아니야.
당분간은 말끔해지려고.
나 스스로.
잊고 싶다고
잊혀지는 건 아니야.
그래서 블랙을 선택한 건지도 몰라.
검정은,
생각보다 쉬운 대안이거든.
지금으로선 그래.
잊을 수밖에 없게 만들려는 것 같아.
눈에 보이는 것으로부터,
머리에 꽉 찬
그 무언가로부터.
시간이 지나면
이 쓴,
검은 맛도 사라질 거야.
그러니 괜찮아,
지금으로선.
아직은.
그래,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