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다

by 허병민

지나간다.

점을 찍어둔 그곳을,

네가 있어야 했던

그 자리를.


흘러간다.

눈여겨둔 그곳이,

네가 있겠다고 속삭인

그 자리가.


내린다.

네가 머물던 그 정거장에,

너와 만나기로

숱하게 약속했던

그 장소에.


기억들은 지나간다.

흘러간다.

그리고,

비처럼 흐느적거리면서

흘러내린다.


네가 있기로 한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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