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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Feb 05. 2017

그래 나는, 그런 너를 #1

조금만 이해해줘.

오늘만 말이야. 


만사가 그냥

지루하고 짜증나고, 

피곤하고. 

그야말로 지리멸렬해.


넌 뭐, 

그런 날 없어. 

투덜투덜, 

쫑알쫑알.

울퉁불퉁, 

우락부락.

그냥, 

눈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그런 날.



날 내버려둬도, 

아마 틱틱댈 거야.

그러려니, 

자그마한 투정이라 생각해줘.

아무한테나 이러진 않으니까. 

알잖아.


뿔이 나고 

털이 나도, 

꼬리가 쑤욱 

빠져 나와 있어도

그냥 그런가 보다, 

넘어가줘.


왜, 그런 날 있잖아.

툴툴대고만 싶은, 

그런 날.


그래도

내가 투덜댈 수 있는 사람이

너라서, 

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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