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는, 그런 너를 #1

by 허병민

조금만 이해해줘.

오늘만 말이야.


만사가 그냥

지루하고 짜증나고,

피곤하고.

그야말로 지리멸렬해.


넌 뭐,

그런 날 없어.

투덜투덜,

쫑알쫑알.

울퉁불퉁,

우락부락.

그냥,

눈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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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내버려둬도,

아마 틱틱댈 거야.

그러려니,

자그마한 투정이라 생각해줘.

아무한테나 이러진 않으니까.

알잖아.


뿔이 나고

털이 나도,

꼬리가 쑤욱

빠져 나와 있어도

그냥 그런가 보다,

넘어가줘.


왜, 그런 날 있잖아.

툴툴대고만 싶은,

그런 날.


그래도

내가 투덜댈 수 있는 사람이

너라서,

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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