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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Feb 03. 2017

나는 당신이 아픕니다 #1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래, 

하염없이.


부스럭, 

부스럭. 

털썩, 

쿵.


악몽을 꿨나 보다.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몇 년만의 일일까.


땅 밑으로 꺼져가는 듯한.

숨소리, 

나의 한숨 소리.

그냥 바람 소리였으면,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었으면.


어디에라도 숨어버리고 싶은

그런 날.

바람도, 

바람소리도 멈춰버린

그런 새벽. 

어두운, 

터무니없이 어두운.


숨겨버리고 싶은, 

한없이 텁텁한 눈물자국.

쓰다듬어 본다.

다시, 쓰다듬어 본다.



꿈이 아니구나.


어느새 한 방울이

바지 사이로 스며들었다.

아니, 

스며들어 있었다.


그 눈물방울은

차가웠을까,

따뜻했을까.


목 내밀고 바라본다.

초침도, 

나도

숨이 멎었나 보다.


꺽꺽꺽, 

꺽꺽꺽.

털썩, 

쿵.


보낸다.

하염없이, 

정녕. 

떠나보낸다.


아니, 

너를 부른다.

부른다, 

불러댄다.

식어버린 그림자라도

부여잡으려고.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래, 그렇게 한없이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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