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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Oct 26. 2020

독서에 관한 단상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책 좀 추천해주세요." 


작가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독서에 대한 제 생각이나 입장, 관점은

과거에 펴낸 '인생이 하나의 질문이라면'에

조금씩 담아 넣었기에

여기에선 자세히 다루지 않을게요. 


다만, 앞으로는 제가 오늘(이번주에)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읽어왔는지),

어떤 책을 관심을 갖고 눈여겨보고 있는지,

정도는 종종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주는 혼독(混讀)의 주.

이 책들 속에서 신나게 헤엄쳐 다녔습니다.

이 책 봤다가 저 책 봤다가, 다시 이 책, 저 책.

이미 본 책도 있고, 새로 펴본 책도 있고요. 


작가 겸 기획자다 보니,

순수하게 '독서욕' 때문에 책을 읽는 경우도 있고,

순수하게 '기획욕' 때문에 책을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독, 속독, 발췌독, 통독,음독(音讀), 

묵독(默讀), 나아가 적독(積讀)까지.

읽는 스타일은 콘텐츠의 수준에 따라,

그날의 제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철저하게 제 식대로,

제 마음대로 자유자재로 혼용합니다. 


끌리거나 동하지 않으면 목차와 서문만

열나 뚫어지게 보다가 덮는 경우도 있고,

책 뒤에 수록돼 있는 참고문헌만

들입다 파고들 때도 있지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가치판단의 문제입니다. 


활자에 지쳐 있을 땐, 

활자가 미치도록 지겨울 땐

만화책이나 사진집만 

1주일 내내 볼 때도 있고,

며칠 혹은 몇 주 간 아예 책 자체를 

멀리할(絕讀) 때도 있습니다. 


― 


복잡할 거 하나도 없어요.

심플하게 접근하면 됩니다. 

내키면 하고, 

내키지 않으면 멀리하고.


멀리한다고 해서 

'뒤떨어진다'고 생각할 것도 없고요.

'지식'과 '지혜'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므로.


남이 뭘 읽든, 

굳이 관심 갖지 않아도 돼요.

잘나가는, 소위 

'베스트셀러'에 목매지 않아도 되고요.

읽고 싶을 땐 

뽕을 뽑듯 원 없이 읽고,

읽고 싶지 않을 땐 

잊어버리고 다른 거 하면 됩니다.

책 안 읽는다고 

죄책감 가질 필요도, 

이유도 없어요.


독서는 온전히 나를 위해 하는 것.

고로 내가 하고 싶을 때, 

내 방식대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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