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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Apr 02. 2019

[밥] 명셰프 소개

안철수 | 前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 이 글을 읽기에 앞서 다음의 꼭지를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서로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밥 | 직장생활 불변의 법칙 https://t.ly/ljA0S


“Back to Basics(기본으로 돌아가라)!”


과연 직장생활에 있어서 ‘기본’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보는 관점과 중시하는 것들이 다를 수는 있기에 하나로 통일할 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해본 사람이라면 입을 모아 ‘사람 됨됨이’와 ‘일과 동료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라고 할 것 같습니다.


화려한 기획 솜씨도 뛰어난 글로벌 마인드와 언어구사능력도 신사업 개발능력도 자기 PR 능력도 아닌, 어찌 보면 너무나 싱겁게 들리는 됨됨이와 자세, 태도가 여러분의 회사 안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말해 회사생활의 미래를 좌지우지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잘 숙성시키는 데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속적인 ‘반성-학습’ ‘학습-반성’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토대로 다시 남과의 관계에 대한 원칙을 세워 둘 다 일관되고 조화롭게 지켜나가는 것, 여기에 진정 직장생활의 ‘기본’이 놓여 있는 거지요.


재미있는 것은, 기본을 갖춘 사람들을 유심히 보고 있으면 이들이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외부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 언급된 A와 B의 경우를 토대로 생각했을 때, 둘 중 어느 쪽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나요? 보기와는 달리 의외로 겉으로 내세울 거 하나 없는 B가 주변에 의해 쉽게 흔들리지 않지 않던가요? 여러분 스스로를 포함해 옆의 동료들을 한번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직장생활의 기본을 누구보다도 잘 알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도 잘 지켜왔고, 지금도 열정적으로 지켜가는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롤 모델이었던 안철수 前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그가 갖고 있는 삶의 판단기준은 대한민국 대표 모범생답게 철저하게 기본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을 직장생활이라는 테마와 엮어서 풀어보면 역시 그 구체적인 맥락은 인간성, 성실성, 인내심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① 원칙을 지킨다

② 본질에 충실한다

③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


거듭 반복되는 유사한 소재와 주제의식이 담긴 이야기에서 우리가 끌어내야 하는 것은 소위 ‘능력자산’이 직장생활에서 전부가 아니라는 의식의 전환입니다. 길게 봤을 때 오히려 ‘신뢰자산’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이 신뢰자산을 채우고 있는 요소들이 쉽게 대체될 수 없는, 여러분 개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인간적인 강점들이지요.


어쩌면 여러분이 지금 기를 쓰고 채우고자 하는 것들은 돈으로 쉽게 메울 수 있는 것들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여러분 스스로를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에 튼튼하게 묶어줄 수 있는 것은 돈으로 뚝딱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지요. 결국 우리는 다시 직장생활을 실질적으로 지탱하는 ‘관계’라는 본질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안 전 의장은 관계에서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② ‘너는 누구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끼리 비교하지 않는다.

③ 다른 사람을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지 않는다.

④ 내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개인의 ‘내부가치’를 중시하는 그는 다른 사람들 간의 비교를 금기시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이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을 특히 금기시합니다. 당사자가 자신을 바라볼 때 오로지 자기 자신을 자신의 적이자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하지요. 다시 말해 철저히 자신을 근거로 하여 자기가 갖고 있는 장단점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깨닫고 채워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지켜나가고 채워나가야 하는 인내심이나 성실성, 인간성이라는 ‘기본’은 남과의 비교가 무의미한 사항들입니다. 업무능력 관련 요소들이야 남과의 경쟁이 초점이다 보니 남보다 무조건 잘해야 ‘장땡’이라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만, 인내심이나 성실성, 인간성은 엄연히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남과의 싸움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그 본질이지요. 스스로 그것들을 갖추고 있는가, 갖추고 있지 않다면 갖추기 위해 노력할 열정과 의지가 있는가, 그래서 결론적으로 남들과 발을 잘 맞춰나갈 수 있는가 등이 우리가 필히 고민해봐야 하는 주요 질문들입니다.  


혹시 이 세 가지 요소들을 갖추고 있진 않지만 스스로 갖추기 위해 노력할 뜻이 있는 분이라면, 세 단어 간의 다양한 연결 관계에 대해 깊고, 길게 고민해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각 단어를 따로 따로 놓고 고민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그것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더 무겁고 비중 있게 다가온다면 좋겠습니다. 굿 럭!


인내심  ⇄  성실성

성실성  ⇄  인간성

인간성  ⇄  인내심


* 이 꼭지는 명셰프의  직업(가장 최근인 ‘정치인’)을 고려,

   『닥터쿡, 직장을 요리하다』에서 최종 제외한 꼭지입니다.

* 이 꼭지는 안철수에 대한, 혹은 그가 몸담았던 바른미래당에 대한

   어떠한 endorsement도 내포하고 있지 않습니다.


『닥터쿡, 직장을 요리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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