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부치 Mar 09. 2016

예술가가 키우는 산업디자이너

디자인에 대한 다른 생각

우리나라에서 디자인대학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대다수는 입시미술학원을 찾아간다. 그 곳에서 적게는 1~2년을 많게는 중학교 시절부터 한다면 4~5년을 다니게 된다.  미술학원에서 배우지 않고 디자인 대학에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사교육의 문제 등으로 실기시험없이 학생을 선발하는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대다수의 디자인학과 지원생은 미술학원을 다닌다. 저자의 생각에 우리나라디자인산업의 문제의 발단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출발에서 부터 잘못된 부분이있다는 것이다. 

미술학원에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기초 실기를 배운다. 연필로부터 시작하여, 그림을 그리기 위한 다양한 도구의 사용법과 그리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그러한 내용을 근간으로 대학 진학을 위한 실기시험을 준비한다. 특히 입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는 거의대부분의 시간을 미술학원에서 보낸다. 이런 시간을 거쳐서 대학에 입학하고 본격적인 디자이너로서의 자질을갖춰가게 된다. 미술학원은 학원의 원장이 있고, 디자인, 서양화, 동양화, 조소등의 실기과목의 강사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이들의 성향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디자인학과 출신은 졸업 후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게된다. 그러나 순수미술을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교육자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술학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거의 순수미술을 전공했거나, 디자인에서도 상업적 디자이너라기 보다는 작가성향의 디자이너들이다. 이러한성향을 가진 원장과 강사들이 디자이너로서의 첫 번째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교육서비스에대한 문제점을 말하는 것도 가치를 깎아내려는 것도 아니다. 단, 이러한편중되어 있는 예술적 기반의 교육자들이 미칠 수 있는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의식교육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디자이너가 되려는 고등학생들은 처음에는 디자인은 예술의 하나로서 인식하고, 입시를 치르는 동안은 예술가에의해서 길러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처음 디자인을 접하려 할때 디자이너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에대하여 균형잡힌 생각이 심어져야 하는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일이든지 처음의 기억이 맞건 틀리건 그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20여년전에 디자인대학 진학을 위해 미술학원을 다녔었는데, 처음 연필소묘를 배울 때, 수채화와 색채구성을 배웠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 그러한기억은 잠재의식 속에서 많은 것을 지배하였다. 디자이너가 잘 사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전에는 이러한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왜 디자이너가 한평생 디자이너로서 살지 못하는지? 왜 디자인은 산업적 구조가 취약한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여기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게 됐다. 


그리고 대학을 진학한 후의 디자인의 교육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2012년산업디자인통계조사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학부, 석사과정, 박사과정을합쳐서 1,199개의 디자인 관련 학과가 있다. 그러나 이중에서 예술대학 소속이 소속을 가지고 있는 디자인 학과는 몇 곳이나 될까? 손가락에 꼽히는 개수를 제외하고는대다수가 ‘예술대학 소속 디자인과’일 것이다. 물론 이런 현실이 학교 운영 형편상 그렇게 가져갈 수 밖에 없는 곳이 많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대다수의 디자인전공 교수님들이 예술가로서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한 현실을 만들고 있다.디자인에 대한 경제적 과학적 가치가 있는 논문 한편 보다는 작품전과 작품논문이라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디자인교육은 예술적 가치와 산업적 의미에 대한 조화를 이루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과 순수예술은 추구하는가치와 방법이 같고, 동일한 것이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것이 문제다. 저자의 이러한 논리가 일부 경우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디자인학과가 예술대학에 속해 있다. 그 곳의 서양화, 조소, 동양화 등의 순수미술과 음악, 무용 등의 다양한 순수예술을 추구하는교수님들이 계실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창조경제를 이끌고고부가가치산업을 만들어 내려는 디자이너를 키우는 업무를 모두 맡긴다는 것은 비효율적인 구조가 아닌가 한다. 

디자인의 결과물을 바라볼 때, 이것이 ‘작품(ART)’이냐, ‘제품(PRODUCT)’이냐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날것이다. 예술가에 있어서 ‘작품’이라는 것은 자식과도 같다. 남들이 어떻게 이야기해도 내가 좋으면그만인 것이고, 아무리 잘못됐다고 해도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미우나 고우나 자기 자식을 버리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라는것은 작품을 제작하듯이 애정과 열정을 쏟을 수 있지만, 결코 자식과 같은 느낌의 작품이 되면 안 된다. 디자인은 결코 작품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선택 받을 수 있고, 버려질 수도 제품으로서 냉정한 비판과 평가를 받는 존재여야 한다.

저자가 보기에 우리나라 대다수 디자이너들은 예술가에 의해서 길러진다. 이런 예술적 기반의디자인 교육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디자인의 본연의가치와 기원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의 디자인 교육방향보다는 산업과의 조화와 융합속에서 디자인 교육이진행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진정한 디자이너가 되는 길은 우선은 경영, 경제등의 산업적 전략의 근간에 예술적 표현방식과 감성을 입혀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들이 디자인의교육 과정에도 반영이 되야 한다

                             


경험데이터 기반의 고객분석 서비스, I Know You_AI               

               


매거진의 이전글 디자인의 정체성 토속적 소재로 한정하면 안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