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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부치 Mar 18. 2016

디자이너가 잘 사는 것에 대하여

경제와 과학에 대한 관심과 고려의 필요성

나는 분명 디자이너 출신이고 디자인을 좋아하고 우리나라 디자인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까운 측면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모든 디자인 관련 서적이나 기사, 논문, 정부자료 등에서는 항상 디자인의 화려함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디자인은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면 디자이너가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디자인산업도 질적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속 시원히 말해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내 글들은 디자이너들이 은퇴하는 그 날까지 디자이너로서 직업적 만족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언급하였다. 디자인학부를 나와서 경영을 공부했다. 그러면서 디자이너가 잘 모르고 관심 없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다. 특히 경제논리에 해서 디자이너 관점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이 경제라는 것이 결코 원칙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냉정한 힘의 논리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디자인산업적 차원의 경제의 의미에 관심 가지게 됐다.

‘매트릭스' 라는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것이 현실이 아니고,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 속에서 가상 현실을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주인공 네오(키아누리브스)는 본인이 느끼는 현실이라는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인정하기 싫었고, 그 누구도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았기에 본인이 사육되고 있는 캡슐을 벗어나서 현실로 나오기가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네오는 진실을 알게 됐을 때, 모든 것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고, 결국 전인류를 기계에서 구하는 영웅이 됐다.

나의 관점은 디자이너들이 배우고, 믿고 있는 현실이 매트릭스 영화처럼 잘못된 부분은 없는 것인지 생각하려 한다. 디자인은 누구나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관련 기관이나 대기업 입장에서는 디자인경영 등의 명분 아래서 가시적인 성과를 논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디자인회사나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은 좋아하는 것이지,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경제적 풍요를 안겨주지는 않는다.

내가 바라보는 디자인의 다른 생각은 경제적 관점에서 디자이너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디자이너들에게 결과에 대한 뿌듯함과 디자인을 위한 노력이 경제적 대가로 돌아오고, 궁극적으로 디자인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것인지를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디자인경영은 국가(대한민국정부)와 대기업 중심의 경제적 논리에서 접근한다. 디자인은 수출을 지원하는 수단을 일뿐이지, 독자적인 가치는 인정받지 못한다. 디자인은 정식 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하기에는 규모나 시스템 측면에서 부족하다. 우리나라에서 한 평생 디자인만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디자이너가 몇 명이나 있을까?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온전히 디자인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을 좋아하는 대다수 디자이너가 좋아는 일로서 노후가 보장될 수 있게 하고,  디자인산업의 질적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

디자인의 객관화하기 어렵고, 평가하기 힘든 정성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른 산업과 동일한 방식의 과학적 접근의 중요성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왜 디자인이 제대로 된 평가와 대우를 받지 못하는가?

 - 디자인의 가치는 작업자의 인건비로만 인정받는다

 - 디자이너는 다른 직종보다 월급이 적다


왜 디자이너가 현실감각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가?

 - 디자이너는 논리적이지 못하다

 - 디자이너는 다른 산업과 사회,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왜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 생태계는 취약한가?

 -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디자인 컨설팅 회사는 없다

 - 한 평생을 디자이너로 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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