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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부치 Mar 31. 2016

무엇을 알리고 공유할 것인가?

 

구글의 에릭슈미츠 회장의 말에 따르면인류가 태초부터 2003년까지 만든 정보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단40시간만에 인터넷에 생성된다.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정보들이 쉼 없이 계속 만들어 지고있는 거 같다. 

이처럼 기존의 정보들은 너무 크고 방대한데이터를 생성하다 보니, 종래의 방법으로는 수집, 저장, 검색, 분석이 어려운 방대한 상태가 되고, 이것은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하여 빅데이터라는 말이 나왔다. 이 빅데이터를 가치 있는 데이터로 잘 분석해 낼 경우 질병이나 사회현상의 변화에 관한 새로운 시각이나 법칙을발견할 가능성도 커졌고, 인간 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 

이 빅데이터의 관점으로 볼 때 디자인관련 정보를 본다면, 국내 유명 포탈에만 해도 수 천 개의 디자인 관련 블로그가 있고, 저마다 자신의 관점으로 다양한 디자인 정보를 수집하고, 포장하고, 저장하면서 블로그를 뽐내며,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름없는 빅데이터가 아니라 의미 있는 지식과 지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포탈에서 말하는 파워블로그를판단하는 기준에 ‘자신만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열정적인 활동’이라고정의가 있다. 혼자서 보려는 목적이 아니기에 여러 사람과 나눈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고,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블로그를 만들고 있는 거다. 이렇게열정적으로 만드는 목적은 혼자만 간직하려는 것이 아니고 해당 블로거가 빅데이터 속에서 만들어낸 자신만의 가치를 나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뽑낸다는 차원보다는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하다는 의미의 공유(共有)라는 의미일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인터넷 서비스들과 책, 잡지, 강연, 교육 등으로 디자인의 모든 정보, 지식, 지혜의 가치들이 알려지고, 나눠지고 있다. 이와 같은 알리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서 단순하게 뽐내는 것에대한 희열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브랜드 가치가 커지고,궁극적으로 비즈니스의 기회도 창출될 수 있기에 이러한 공유라는 행위는 타겟팅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없더라도 이러한 과정 자체는 적극적인자기홍보의 수단이고, 생산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유하는방식에 있어서 아쉬움이 좀 남는다. 

본인의 디자인을 공유한다는 것은 지식자산을공유하는 것이다. 이왕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단순하게 뽐내고 자랑하는 것보다 이러한 가치를 보여줘서 보는이들에게 디자인 결과물이 아니라 그 가치를 창조해 낸 디자이너를 어필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현재 이루어지는 디자인의 알림과 공유는'나 디자인 잘해요’ 라는 뽐냄의 차원일 뿐이지, 어떻게 디자인에 가치를 담았는지, 이것이 어떻게 새로운 가치가 생성될수 있는지에 대한 공유는 없다. 디자인의 공유가 보고 있는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공유하고 있는 디자이너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산출물만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디자인을 하는 과정의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역량을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하는 과정을 통해서 디자이너가가지고 있는 잠재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디자인이 자산으로서 가지는 진정한 가치는‘내가 이런 디자인을 했어요’가 아니라 ‘내가 이런 식의 디자인을 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요’라는 점일 것이고, 이러한 부분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하는 것이다. 그래야 단순하게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포장해 주는 기술자로서 디자이너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자산 가치를만들어내는 전문가로서 그 디자이너를 찾게 될 것이다.

디자인에서의 알림과 공유는 예술 작품전시회를 하는 것하고는 틀린 것이다. ‘내가 이런 작품을 만들었어요’라고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자산 가치가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그런 노하우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으니, ‘내디자인 말고 나의 디자이너로서의 가치를 사주세요’ 라는 점을 알리고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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