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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부치 Apr 06. 2016

디자인기업을 키워야 세계시장을 선도(先導)할 수 있다

디자인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의 필요성

올림픽을 보면 수 많은 투기종목이 있다. 대부분 맨 손으로 경기를 펼치는 데, 무기를 들고 하는 펜싱이 있다. 펜싱은 유럽에서 검이 무기로 사용되었을 때부터 그 역사가 있는 전통깊고, 가장우아한 종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46년 ‘고려펜싱구락부’를 조직해 그 기술과 경기 방식을 전파했다. 겨우 50년도 되지 않았고, 선수층은몇 백명 수준이다. 그러나, 2000년 제27회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 선수가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런던올림픽에서는 금 2, 은 1, 동메달 3개의 성적을 냈고, 대표적 올림픽 효자종목이 됐다. 

우수한 지도자, 국가대표 코치와 선수들의 노력, 경기 외적인 지원으로 펜싱은 최고가됐다. 정부와 대기업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다 보니, 단시일내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공부하면서, 일하면서마치 동호인 같은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온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소수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잘할 수있었다.

또 다른 종목으로 축구가 있다. 국가, 기업, 국민들의열정과 성원으로 엄청난 돈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지만, 2016년 4월 FIFA랭킹은 50위권 후반이다. 대한축구협회만의예산이 700억을 넘는다. 이건 다른 비인기 종목 50개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전폭적인지원하는 데, 왜 축구는 세계 최강이 안 되는 것인가? 

축구는 단기간의 집중투자로 전세계를제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럽, 남미 등의 오랜 시간 다져진폭넓은 저변과 역량을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다. 펜싱은 잘하는 나라에서도 저변이 약했지만, 축구는 그렇지 않다. 브라질, 아르헨티나같은 우리보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나라도 축구 클럽은 수 천개를 보유하고 있다. 수많은 유소년클럽과 2부, 3부리그가 탄탄하게 허리로서 버티고 있다. 

디자인산업은 펜싱이 아니고, 축구와 같다. 단기간의 집중투자로 절대 금메달을 딸 수 없는 종목이다. 세계 디자인시장은 축구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장기적 전략도 펜싱이 아니라 세계 축구의 흐름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디자인선진국을쫓아는 갈 수 있어도 세계 최고가 될 수는 없다. 

어떻게 해야 가능한 것인가? 세계시장을 선도(先導)하려면디자인의 저력, 토대를 다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단기간에디자인 빨리 키우려 하는 것 보다는 장기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디자인산업의 허리를 강화시키고 보호해야 한다. 축구에 수많은 클럽을통해서 선수층이 튼튼해 지듯이 디자인산업은 디자인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국가 경제를 보더라도 상류층, 중산층 중에 어디가 강해야 부흥하고, 지속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것인가?  중산층이 튼튼해야지만, 선진국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디자인산업에서의 중산층은 디자인기업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디자인 중산층(디자인기업)을 강화하고, '디자인경기(景氣)'를 활성화해야 한다. 

첫째, 정부가 주도하는 디자인경기부양책을 많이 해야 한다. 아직 디자인 분야가 산업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 정부 입장에서 최대한 많은 직접, 간접적 디자인기업 지원사업을 만들어야한다. 디자인에 관련된 직접적 예산 편성과 집행이 이루어져야 디자인이 살아 난다. 또한, 수출제품의 디자인지원이 아닌 디자인기업의 서비스 역량을 수출할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지식서비스로서 디자인역량의 수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디자인기업을 위한 대기업의 외주방식관리를 정비해야 한다. 대기업과 거래를 하면 그 회사의 실무담당자가 내고(negotiation)하고, 구매부서에서 또다시 10%이상의 내고를한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라도 일을 받는 것 자체도 디자인기업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간택(?)된 것 같은 일이라서 거의 무조건 따라간다. 이런 현실이 결국우리나라 디자인기업을 무너뜨리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그렇다고, 대기업에게사회공헌의 차원에서 디자인 부분만 무조건 더 비싸게 비용을 지불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해결책은 정부가나서야 한다. 디자인기업에 일정 외주비용 이상을 지불할 경우 그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준다면 대기업도동참 안 할 수 없다. 디자이너 출신의 국회의원이 나와야 하고, 대기업디자인업무의 70%이상은 무조건 외주를 써야 한다라는 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셋째, 대기업에서는 디자인기업의 인력 영입을 자제해야 한다.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가 이것이다. 디자인기업에서조금만 제대로 키워 두면 어느새 대기업의 신입사원이 되어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디자인기업에서는 혹시라도 그 대기업과의 마찰로 향후 영업에 지장이 갈까 봐서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다. 이렇게되는 것은 대기업은 디자인이라는 전문직 인력을 아무런 투자 없이 당장 실무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의 준비된 신입사원을 받는다. 이런 문제들은 결국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 근간을 뿌리부터 흔들어 버리는 일이라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디자이너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서 이직하는 것을 반 강제적으로 막는 다는 것은 옳지 않지만, 이런 현실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대기업에서는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디자인기업에다년간 종사하는 전문디자이너들에게는 그만큼의 대접을 해줘야 한다. 디자인기업에서 다년간 열심히 일한다는것은 그 분야의 어느 정도는 전문가다.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직접적인 장려금 같은 것을 챙겨준다면 왜 디자이너들이 대기업만을 선호하겠는가?그리고 이런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전문기업에 있다면 그 기업의 수준은 당연히 올라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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