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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부치 Apr 08. 2016

전문가라고 말하면서 전문성은 키워주지 않는다

디자인의 전략적 활용의 중요성

    마이클조던은 농구의 전설이다. 120년 미국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며, NBA 득점왕을 독차지한 선수다. 그런데, 정규시즌을 한달 앞두고 1993년10월 갑작스런 은퇴선언을 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좋아했던 야구선수가 되려고 연봉 9,000만달러 자리를 버렸다. 그 후 마이너리그의 이름없는 야구선수가 됐다. 그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 야구도 잘하지 않을까 모두가 기대했다. 그러나 마이클조던은 농구천재였지, 야구선수는 아니었다. 아무리 뛰어난 운동선수라도 전문분야가 아니면, 잘할수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처럼 디자인에도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기준으로 ‘제품, 환경/실내, 포장, 텍스타일/패션, 시각, 디지털미디어콘텐츠, 공예/주얼리, 서비스디자인’ 등의분야가 있다. 각 분야별로 다양한 세분화된 수십가지 영역이 있고, 디자이너들이 존재한다. 농구선수가 야구는 초보수준이듯, 디자이너도 전문분야가 아니면 잘하지 못한다. 산업적 가치가 있는 디자인경쟁력 수준을 만들기는 어렵다. 

누구나 디자인은 전문영역이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경제가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디자인의 전문성을이해하는 문화는 없다. 디자이너는 슈퍼맨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이너 한 명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나 정부부처에서 디자인경영전략으로 성과를 얻고 싶다면, 결코 디자이너는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당면한 문제에 적절한 전문디자이너를 찾고 의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디자인 경쟁력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아래의 내용은 어느 디자이너가 이직을 꿈꾸며 카페에 올린 글을 발췌한것인데, 공감 가는 것이 많다.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모 중견기업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헌데 디자인도 분류가 있는법인데 이건 뭐 홈페이지부터 시작해서 팜플렛, 책자, 기념품디자인, 포스터, 라미넥스 등 정말 거의 모든 디자인을 다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하니 좋은 거 아니냐는 분 계실 거 같은데요.  물론다양한 부분을 해보는 건 쉽지 않은 기회긴 합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깊이 감도 없고, 전문성도 뒤쳐집니다. 그냥 시간에 급급해서 종이로 된 찌라시 하나만드는 수준이고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먼저, 분야별 역할별 전문성을 키우는 전략적 인큐베이팅이 필요하다. 디자인산업은 다른 산업군보다 복합적이고, 세밀한 접근이 중요하다. 인간공학, 감성공학 등의 공학적 접근과 마케팅, 전략,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전반적인 매니지먼트의 능력도 필요한 산업이다. 디자인의 중심은 감성적 가치기반으로 다른 부분을 수용해 나가는성향을 가진다. 이제는 디자인에 대한 감성적 가치를강화시킬 수 있는 과학적이고, 정량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이런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전략적 인큐베이팅이 중요하다. 디자인업계 스스로 이런 부분을 변화시켜 나가기는 어렵다. 정책은 디자인산업의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나라의 경기가 어려워지면 미국도 강력한 정부 주도의 정책을 펼친다.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정부 주도하에 디자인전문성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

   디자이너들이 기술 숙달이 아닌,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되야 한다. ‘전문’과 ‘숙달’을 혼동하면안 된다. 한 분야에서 여러 번 반복했다고, 전문성이 길러지는것은 결코 아니다. 전문성이라는 것은 깊이 있고, 넓은 지식이 있어야 한다. 또한, 잘 할 수 있고 관심 있는 전문 영역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자이너 스스로 관심과 강점에 따라서 전문영역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성을 키우는 것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잘 할 수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일에 몰입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할 수 있고 결국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설정한 전문영역에 대한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 지속적 독서와 사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지식이 있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디자인으로 재생산해 낼 수 없다면 전문가가 아니다. 깊고, 폭넓게 디자인에 대해서 노력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항상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시각으로 다른것들을 연결시키는 부분에 능통하다. 확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전문성에 대한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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