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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부치 Apr 08. 2016

디자인산업의 수요공급법칙을이해하자


몇 해 전에 ‘허니버터칩’이라는 과자가 선풍을 일으켰다. 조금씩 입소문을 타다가 신드롬이 됐다. 당시 마트와 편의점 등에 입고만 되면, 금방 품절이었다. 웃돈을 주고서 사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물량에 비하여, 원하는소비자가 많아서 자연스레 가격이 오른 것이다. 그러나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조금씩 시들어져 갔고,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른 과자류처럼 싸게 팔지만, 예전처럼 인기상품은 아니다. 공급이 충분하지만, 수요가 많지 않기에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수요공급의 법칙’이라 한다. 공급이 적으면, 가격이오르고,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법칙에서 디자이너의 인력구조를 바라보자.2014년 산업디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28만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있으며, 매년 2만5천여명의 새로운디자이너가 탄생한다. 디자인의 산업적 활용률은 선진국이나 비슷한 수준의 나라들에 비하여 떨어지는 수준이다. ‘수요공급의 법칙’에서 공급은 많고, 수요는 늘지 않는 것이다. 결국 디자이너의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고있는 것이다. 이것은 디자인기업의 매출과 수익구조에 원인이 되고, 디자이너의처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도미노 현상으로 디자인의 품질수준은 떨어지고, 국가적 차원에서 디자인 중심의 지식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새로운대책이 필요한 시점이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장기적으로 공급을 줄여야 한다. 대학에서신입생 모집하기 좋은 학과가 디자인계열이라고 한다. 입시에 대한 부담도 적고, 학생들의 막연한 선호로 디자인학과가 없는 대학은 없는 것 같다. 국가적차원에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예술 중심 관점을 벗어나야 한다.디자이너에게 미(美)적 역량은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만으로그들을 판단하면 안된다. 디자이너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인적자원이다. 스스로가 그리는 것으로만 창의력의 가능성을 한정하지 말고, 다양한분야를 개척할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는 생각하고, 기획하고, 그리고, 실행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최적화된 능력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디자이너가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지만 생존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도 디자이너의 가치를 그리는 기술자가 아닌, 기획자와 전략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기업의생존을 위해서 혁신은 중요하다. 혁신은 정형화되고, 일반적인것에서 나오지 않는다. 항상 엉뚱하고, 발산적인 방향에서나오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이 없이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디자이너는여기에 최적화된 DNA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긴다. 이러한 부분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정부에서도 디자인을 수출을 지원하는 포장수단이 아닌, 미래 먹거리 발굴 등 R&D사업의 핵심 역량임을 인식해야한다. 디자인은 제품이나 기술을 만들어 내고, 그에 대한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수단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는 아이디어의 원천을 디자이너의생각하는 힘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구현이가능한 기술이 있는지, 만들 수 있는 것인지를 고민해야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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