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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부치 May 08. 2017

4차산업혁명시대, 지자체의 색깔 찾기

디자인적 사고방식의 중요성

아래의 글은 디지털타임즈 기고문의 원문입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7050202102251607001 

서유럽 중심의 ‘서양’과동아시아 중심의 ‘동양’이 언제부터 경제적 수준의 차이가벌어지기 시작한 것일까? 왜 서양이 역사의 주도권으로 부상했을까? 그답은 18세기 일어난 제1차 산업혁명에 있다. 여러 가지 인과적이거나, 우연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영국은 첫 번째 산업혁명에 성공하였고 서양이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

18세기 이전까지 서양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었다. 그 이전에 동양은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어떠한 면에서도 서양에 뒤쳐지지 않는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청나라(중국)의 경우는 1인당국민소득을 놓고 본다면 서유럽을 앞섰고, 인구수도 청나라가 3억8,100만명이었고, 유럽 전체는 1억 6,900만명정도 수준이었다.18세기까지 세계 최강국은 청나라였었다. 

그런데, 당시 변방이라 할 수 있었던 영국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다양한 이견이 있지만, 산업혁명에 성공하고 세계의 패권을잡게 됐고, 지금까지 세계 경제의 중심은 서양이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4번째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에게 4차산업혁명은 이번에는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중진국으로 세상의 변방에 있지만, 우리에게도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래서 4차산업혁명을준비한다는 것은 기존에 없었던 것을 먼저 시작하려는 선도적 움직임이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을 쫓아가는것이 아니다. 4차산업혁명에서 ‘창의성’이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지방자치단체들도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먹거리 발굴에 경쟁적으로나서고 있다. 신산업 발굴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거나 산∙학∙연 협력으로 관련 과제를 도출하는 등 지역의 전략 산업에 도입하려한다. 그러나, 도입하는 방식이 누군가 이미 정의해 놓은것을 똑같은 방향으로 기존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근본이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없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과 현상에만 집중할 뿐이고, 막연하게 선진사례라는 것을 찾아서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을 그대로 쫒아 가려고만 한다.

무엇이 지자체 입장에서 4차산업혁명에서 우선이 되야 하는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금까지 방법대로 누군가 잘 만들어 놓은 것을따라가는 방식으로 4차산업혁명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설비투자부터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만의 명확한 색깔을 스스로 찾아 내고, 그지방색에 맞게 새롭게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지자체들은 새로운 움직임이나 패러다임의 변화 등이 중앙정부 등에서 포착되면, 그에대한 준비를 시작하고, 검증된 전문가들을 찾게 된다. 그리고선진사례를 연구하고 비슷한 시기에 앞다투어 도입한다. 가장 안전하고,검증된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왜4차산업혁명에 세상이 주목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으며, 파생된현상만을 뒤따라 가는 결과만을 가져올 뿐이다.

지자체 스스로 자신의 색깔을 찾는 것이 4차산업혁명을 시작하는 자세이다. 독자적인 지방색을 사유를 통해서 찾아내고, 지역내의 다양한 현안들에대한 이해관계자의 협업을 유도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현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이것이 창의적인 사고방식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수 있는 시작이다. 

최근 이러한 해법으로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디자인적사고는 디자이너가 활용하는 발산적인 사고 방식으로 문제를 관찰하고, 숙고하여, 문제를 폭넓게 해결하는 요령을 만들어 내는 전략적 접근방식이다. 디자인적사고는 모르고 지나쳐 버린 지자체만의 색깔을 스스로 발굴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문적 사고 방식이다. 

스스로 지역색을 찾지 못한다면, 전국 어디를 가도 사물인터넷이 적용된전시시설에서 똑같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보여주는 장치로 캐릭터만 지역별로 다른 유사한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체험전략은 빅데이터로 말할 크기와 규모가 아닌 지역의 비정형 데이터를 빅데이터 방식으로 분석했다는 전략보고서에서 나왔다고 얘기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비슷하게 양산되고 있는 지역 축제와 다를 것이 없어지는것이다. 

낙후된 지자체가 소멸할 수도 있다고 하는 위기의 현실에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4차산업혁명의현상과 기술에 적합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전에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서 스스로의 색깔을 먼저 찾으라는 것이다. 

1차산업혁명을 시작할 당시 영국은 일등이 아니었지만,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우리에게 4차산업혁명은쉽지는 않겠지만, 투자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우리가 세계를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은 현상과 기술을 가져다 적용한다는 관점을버려야 한다. 지자체는 지금까지 익숙해져 있는 것들을 모두 던져버리고,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의 색깔을 먼저 찾아야 한다. 즉, 디자인적 사고 방식으로 스스로의 지방색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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