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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부치 Mar 14. 2016

디자이너를 전문가라고 하면서 전문성은 키워주지 않는다

NBA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은 전 세계 농구 팬들의 전설이다. 120년 미국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며, NBA 득점왕을 독점한 최고의 선수였다. 그런데, NBA 정규시즌을 한 달 앞두고 1993년 10월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을 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아버지 죽음을 애도하기 위하여 아버지가 좋아했던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서 연봉 9,000만 달러 자리를 버리고, 마이너리그의 1만 달러 연봉의 이름 없는 야구선수가 됐다. 마이클 조던이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마이클 조던이기에 야구에서도 어느 정도 이름값을 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마이클 조던은 NBA의 스타플레이어 농구선수였지, 야구에서는 이름 없는 마이너그리 선수였을 뿐이다.  운동신경이 아무리 좋더라도, 야구와 농구는 전문성이 틀리고, 한 분야의 훌륭한 선수라도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라고 말하면서 전문성은 키워주지 않는다.

누구나 디자인이 전문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회사에서는 디자인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하여 디자인경영을 부르짖고 있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도 미래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경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디자인이 전문분야라고 말하지만, 디자인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는 문화는 없다. 전문가로서 디자이 너를 바라본다고 하면서, 디자이너는 슈퍼맨처럼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떤 디자인을 하건 디자이너 한 명만 있으면 모든 디자인 관련 이슈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부분 중소기업의 사장님들은 디자이너가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마이클조던이농구를 잘하니 당연히 야구도 잘할 것이라는 것과 동일한 생각이다. 디자인의 분류는 시각, 제품, 환경, 실내, 멀티미디어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되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잘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는가?

대기업의 경우는 아니겠지만, 우리나라의 유망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강화하고, 디자인으로 비즈니스에 도움을 얻고 싶다면, 결코 디자이너는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적절한 전문디자이너를 찾고 의뢰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의 방향이다. 제대로 된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인지해야 한다. 아래의 내용은 어느 디자이너가 이직을 꿈꾸며 카페에 올린 글을 발췌한 것인데, 구구절절 설명보다는 공감 가는 것이 많다.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모 중견기업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헌데 디자인도 분류가 있는 법인데 이건 뭐 홈페이지부터 시작해서 팸플릿, 책자, 기념품 디자인, 포스터, 라미넥스 등   정말 거의 모든 디자인을 다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 하니 좋은 거 아니냐는 분 계실 거 같은데요... 물론 다양한 부분을 해보는 건 쉽지 않은 기회긴 합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깊이 감도 없고, 전문성도 뒤쳐집니다. 그냥 시간에 급급해서… 종이로 된 찌라시 하나 만드는 수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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