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왜, 어떻게 시작하였는가?
오토바이(オートバイ)라는 명칭은 대표적인 재플리시이다. 요즘 일본에서는 오토바이보다는 바이크(バイク)나 탄샤(単車)라고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 모터사이클을 일본어로 그대로 표기한 것(モーターサイクル)도 있긴 하지만 바이크, 탄샤를 더 자주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오토바이'가 여전히 가장 널리 쓰이는 명칭이다. 국어사전에서조차 표준어로 싣고 있다. 이 어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바이크라고 부르는데 주로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이렇게 부른다. 산울림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라는 노래에서는 대놓고 오토바이를 다 '오도바이'라고 바꿔서 부른다. '원동기장치자전거(125cc 이하)' 혹은 '이륜차(125cc 초과)'라는 명칭도 있긴 하지만 도로교통법에 관련된 사항이 아니라면 거의 쓰지 않는다
오토바이를 탄지 곧 만 삼 년이 되어간다.
처음 오토바이에 흥미를 가졌을 때도 오토바이하면 안전, 불량 두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미경험자들에게는 지금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취미와 나의 삶이나 마찬가지인 오토바이를 신호위반, 과속, 폭주 등...
곱지 않은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현실이 조금은 슬프다.
이동수단, 취미, 수집, 커스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오토바이를 사랑하는 이들이 정말 많은데...
'어떻게 오토바이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줄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작년부터 했고,
오토바이라는 게 별 게 아니다. 자동차처럼 하나의 이동수단일 뿐이고 다양한 취미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그렇게 즐기고 있는 이들을 인터뷰와 사진으로 전달하는 일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이, 성별, 국적, 장르, 기종, 브랜드 상관 없이
일상과 취미, 이동수단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려 한다.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다른 주제로 만날 예정이다.)
오토바이를 타게 된 계기, 드림바이크, 바이크 버킷리스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또한 사진도 함께 촬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