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내안의나 13화

장석환: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워요 (下)

by 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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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회사나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나요?

장: 지금은 없지만 연락을 취하고는 있어요. 아무래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려면 소속사나 에이전시가 있어야겠더라고요. 제가 어떤 장르를 선호한다면, 그렇지 않은 곳에서 연기를 할 때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다행이죠(웃음).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장르인가요?

장: 흔히 배우가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하면 예술적이고 철학적일 것 같다는 편견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저는 상업작품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재밌게 봤어요. 재미와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잘 녹아 있더라고요.


또 영화 <오펜하이머>라는 작품도 봤는데요. 처음에는 거의 2시간을 졸았어요. 잠에서 깨니 핵이 터지고 있더라고요(웃음). 영화 외적인 내용이지만, 한 남성 매거진에서 <오펜하이머> 관련하여 시계에 대해 작성한 칼럼을 읽었어요. 시계 브랜드 ‘오메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영화 속 모든 인물이 이 브랜드 시계를 차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집요한 디테일에 다시 한번 놀랐죠.







재미있게 본 작품 중 하나를 추천해 주세요.

장: 영화 <위플래쉬>를 추천해요.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봤는데 엄청 집중해서 봤어요. 보통은 영화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아니더라고요. 영화를 보며 손에 땀이 난 건 이 영화가 처음이었어요.







저도 재밌게 봤어요. 영화 <라라랜드> 감독과 동일인물이라고 해서 놀랐던 기억도 있네요. 다음 주제인 직업관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 하는데요. 아무래도 한 가지 일을 하다 보면 장단점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에 대해서 얘기해 주세요.

장: 제가 아직 어리고 경험도 적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재미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무대 위에 서면 제 숨소리와 행동 하나하나에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거든요. 희열이라고 할까요? 그때 느끼는 감정이 좋아서 힘들고 외로워도 계속할 수 있는 거죠.


단점은 직업병 같은 건데요. 계속해서 자기감정을 관찰하게 돼요. 예를 들어 화가 났을 때 ‘내가 이렇게 화를 내고 호흡은 이렇게 하는구나’를 저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감정을 전달하는 직업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감정에 생각이 많아져요.


저희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세요.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제 감정을 생각하며 계산하고 있더라고요. ‘이 정도 감정이면 눈물이 나고 이런 호흡을 사용하는구나’하고요. 슬픈 일이지만 배우로서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이죠. 좀 전에 얘기한 것처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해야 하니까요.







이와 같은 감정의 생각을 기록하기도 하나요?

장: 아니요. 기록하면 오히려 굳어지게 될까 봐하지 않아요. 이전에 눈물이 났던 감정의 템포에 닿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잖아요. 대신 당시에 느낀 감정과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죠.







노력이라는 표현을 하였는데요. 앞의 이야기가 포함되는 포괄적인 질문이 되겠네요.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장: 엉뚱한 답일 수 있는데요. 투자 공부를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배우의 길을 걷던 많은 사람들이 포기한 대부분의 이유가 돈이더라고요. 저는 돈 때문에 연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거든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까 투자더라고요. 마음이 급해지지 않도록 오래 버틸 수 있도록 제 꿈을 위한 자금을 위한 노력이에요.


가성비 좋은 배우가 되려고 다양한 것을 배우는 것도 그중 하나가 되겠네요. 요즘은 클라이밍을 배우고 있어요. 혹시라도 클라이밍이 필요한 작품을 할 때 돈과 시간을 상대적으로 절약하기 위해서요. 다양함이 미리 준비된 배우가 되려고요.







배우라는 직업을 꾸준히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장: 뇌종양 수술 후 지금까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하자라는 생각이거든요. 연기하는 지금이 바로 그런 일이고요. 그런데 앞으로도 쭉 그렇겠다는 확신은 없어요. 연기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게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요(웃음). 하지만 지금은 연기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죠.







혹시 연기 외 노래나 사진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기도 한가요?
장: 제가 몸치 박치다 보니, 노래보다는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그림도 영 소질이 없어서…… 아! 시를 쓰기도 해요. 시를 쓰다 보면 제 생각을 옳고 그름으로 구분하면서 피어나는 감정을 조금씩 정리할 수 있더라고요.













0W7A9901.jpg 51도의 해바라기

의외의 답변이네요. 저는 시와 연기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는 구체적인 대사와 행동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고, 반대로 시는 굉장히 함축적이고요. 이렇게 상반된 작업이 연기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요?

장: 서로 상호작용을 하진 않았지만, 시를 쓰거나 연기를 할 때 저도 모르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내가 이 정도까지 웃을 수 있구나’ 같은 것들요. 발굴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저도 모르던 제안의 다른 모습을 발굴하는 거죠.







배우의 길을 걸어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장: 배우도 연기가 정말 하기 싫고 힘들 때가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웃음). 그럴 때 저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극장에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관람해요. 그러고 나면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기더라고요. 제가 처음 드라마 <W>를 봤을 때처럼요.








곧 군대에 가잖아요. 그 공백은 어떻게 채울 계획인가요?

장: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인데요. 퇴근 후에는 아까 말한 클라이밍 같은 저만의 특기를 개발하거나 연기를 공부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또 돈을 벌지 않고 할 수 있는 연기활동도 있으니까요.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저를 좀 더 갈고닦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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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입니다. 오늘 <내안의나>라는 인터뷰에 응한 계기와 소감이 궁금해요.

장: 세상에 한 번이라도 더 배우 장석환이라는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예요.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글, 사진, 영상 등 엄청난 양의 미디어가 수도 없이 쏟아지잖아요. 오늘 인터뷰가 한 번 더 곱씹어 볼 수 있는 존재로 남길 바라요. 자기 전에 문득 생각나는 것처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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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석환 프로필 사진

1. 인터뷰이 장석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olor._.pastel/

2. 인터뷰어 배대웅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ifyouknow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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