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 ‘감기’입니다. 때문에 아기들 역시 콜록콜록 기침을 하거나 고열에 시달린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감기부터 의심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가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부모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질병들이 있습니다. 처음에 단순 감기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게되니 아기들의 증상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기 때문이죠. 계속 아픔에 울고 보채는 아기의 모습을 보면 부모의 가슴은 더욱 찢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우리 아기가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감기를 의심하기보다는 혹 다른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의심해보도록 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질병들이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헷갈리게 만드는 것일까요?
뇌수막염은 뇌막염, 수막염 등의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질환으로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면 발병합니다. 뇌수막염의 경우 약 70~80%정도는 큰 탈없이 완치되지만 소위 3대 위험 뇌수막염 유발 바이러스 또는 기타 세균성에 걸릴 경우에는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죠. 뇌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뇌세포까지 파괴됩니다.
문제는 뇌수막염의 대표적인 초기증상이 감기증상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인데요. 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니 부모들이 초기에 감기로 착각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뇌수막염은 단순 감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질병이고 치사율도 매우 높아지므로 부모가 단순감기와 오인하고 방치할 시에는 아기에게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음을 반드시 주의하고 있어야 합니다.
뇌수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 미열, 기침, 구토 등이 있습니다. 다만, 그 강도는 일반적인 감기에 비해 심한 경우가 많아 열이 40도를 넘나듭니다. 열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아기에게 큰 고통을 주기도 하죠. 그러므로 단순감기 증상과 비슷하나 고열이 심하다면 우리 아기가 뇌수막염은 아닌지 한 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열'과 더불어 아기가 축 쳐지거나 행동이 정신없어 보일 때, 심하게 보채고 걸음걸이가 이상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어른들도 종종 장염 초기 증상을 열감기로 오해할 때가 있습니다. 증상이 비슷한 탓인데요. 장염 역시 초기에는 미열이 나기 때문인데 장염이 유행중일 경우에는 미열만 나도 장염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장염의 경우 어른은 하루, 이틀 사이면 상태가 호전되는 크지 않은 질병이지만 아기의 경우는 탈수로 진행될 수도 있으므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장염에 걸리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미열을 동반한 구토, 설사입니다. 따라서 구토나 설사가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나 체한 것이 아니라 장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맞습니다. 혹은 잘 안 먹고 보채는 아기들도 많다고 하니 이 점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요. 심하게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는 탈수가 진행될 수 있으니 입원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소변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탈수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장염의 대부분은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문제 없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요도, 방관, 요관, 콩팥 등 비뇨기관에 관례된 요로계 감염 증상을 요로감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아와 신생아가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인데요. 더불어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신장의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병이므로 평소 세심한 주의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역시나 요로감염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부모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이 문제이죠. 어찌보면 장염과도 비슷한 증상입니다.
유아 요로감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발열, 설사, 구토로 아기가 심하게 울고 보채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부모가 꽤나 속을 끓이게 됩니다. 이 때 , 감기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변볼 때 우는 증상이 심해지는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변의 색상이 흐리거나 어두운 색을 띄고 강한 냄새를 풍긴다면 요로감염을 더욱 의심해볼만한데요. 간혹 소변에 피가 조금씩 섞여 나오기도 하니 이럴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자세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