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꼭 끌어안고 자고 싶지만, 혹여나 나중에 혼자 수면에 취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억지로 방에 눕혀 재우려고 하죠. 특히 미국은 수면 교육이 매우 철저한 편인데요. 신생아 때부터 독립적인 잠자리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신생아 때부터 어떻게 혼자 재워....’라는 생각이 드시죠? 일관된 취침 시간을 유지하며 아이가 울더라도 스스로 잠들게 유도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것이 과연 좋은 영향을 끼칠까 궁금증을 유발하죠. 많은 부모들이 ‘굳이 어릴 때부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부모와 함께 자는 것을 ‘코 슬리핑(Co-sleeping)’이라고 하는데요. 코 슬리핑에 대한 연구의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보러 가실까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국 등 서양권 국가들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따로 잠을 잡니다. 아이들이 좀 더 크게 되면 베드타임 스토리를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고는 자신의 방에서 잠들 수 있도록 하고 부모는 안방에서 따로 잠을 잡니다. 반면에 한국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자식을 끼고 산다고 하죠. 혼자 재우려고 해도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면서 점점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엄마와 함께 자야 잠을 잘 자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코 슬리핑은 오히려 자녀 수면의 질은 떨어뜨리고 부모의 스트레스는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생후 12∼84개월 자녀를 둔 어머니 60명을 대상으로 코 슬리핑이 아동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요. 조사 대상의 88.3%(53명)는 1주일에 5∼7회, 1.7%(1명)는 1주일에 1∼4회 자녀와 같이 잔다고 답했습니다. 거의 모든 부모가 코 슬리핑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을 바탕으로 아이의 수면 습관을 조사한 결과 코 슬리핑과 수면의 질은 반비례 관계를 보였습니다. 같이 자는 횟수가 많을수록 자녀는 숙면을 깊게 취하지 못했죠.
자녀의 수면 장애는 부모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요. 부모의 스트레스는 높아지고 이에 따라 불면증까지 생긴다고 합니다. 한방에서 같이 자면 좁고 더우며 코를 고는 소리로 인해 자주 깨기 때문이죠. 아이가 잠을 자지 못하면 부모도 당연히 편히 잠을 못 자겠죠?
"신생아 때는 혼자 재우지 못하겠어요.... 꼭 신생아 때부터 독립 수면을 해야 할까요?"
강제로 재우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시기를 지켜주세요!
만 2~3세
아동의 발달 측면에서 봤을 때 분리 불안이 어느 정도 없어지는 시기이므로 도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지금까지 부모와 함께 잠을 잤기 때문에 갑자기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죠.
유치원/초등학교 입학
이때는 호기심과 독립성이 생기기 때문에 부모의 손에서 벗어나 뭐든지 혼자 할려고 하죠. 그 때문에 독립 수면을 실행하기에 좀 더 수월한 시기입니다.
사춘기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되었을 때는 사춘기의 진입을 앞둔 상태인데요.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차성징이 오면서 몸이 예민해지고 성적 자극에 민감해집니다. 따라서 부모와 떨어져서 자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죠.
처음 혼자 자기 때문에 방이 편안한 분위기여야 하는데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아이들은 불을 끄고 깜깜할 때 잠을 자게 됩니다. 사람은 깊이 잠자리에 들면 어떠한 움직임도 없죠. 뒤척이거나 이동하면서 잠을 잔다거나 입을 벌린다면 아이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숙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죠. 엎드려 잔다면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달빛 정도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흰색 조명이나 형광등은 숙면을 방해하는 주요인이 될 수 있어요. 아이의 방에는 너무 밝은 조명을 사용하는 것은 삼가해주세요. 침대 밑에 조명을 두는 것은 절대 금물! 또한 아이들은 눈 깜짝할 새 성장하죠. 몇 년 동안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침대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 속도를 고려해서 적당한 크기의 제품을 구매해주세요.
천천히 도전
갑자기 오늘부터 혼자 자라고 하면 아이는 당황스럽죠. 단계를 거쳐 천천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따로 자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도 필수! 잠들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지 않을까요? 급하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수면 의식 확인
언제쯤 잠이 드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요. 어느 날은 저녁 10시에 자고, 어느 날은 새벽에 자고 들쑥날쑥하면 아이는 혼자 잠드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죠. 따라서 시간을 정해 잠자리에 눕혀주세요. 항상 똑같은 시간에 동화책을 읽거나 같은 자장가를 들려준다면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방 함께 꾸미기
방의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요. 부모가 알아서 꾸미는 것보다는 아이와 함께 꾸며 분위기를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예쁜 야광 스티커를 붙인다면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요? 잠을 방해하는 물건이나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을 치워주세요.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인형과 담요가 있다면 더욱 좋겠죠?
잠들기 전 인사
"빨리 자."라고 하는 것보다는 잠들기 전 따뜻한 인사를 해주세요. 방에 혼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하루 일과를 정돈하는 것입니다. 토닥 거리며 아침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세요.
두려움 이해
아이는 당연히 두려운 상황일 텐데요.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훈계를 하는 경우 자신감을 더욱 사라집니다. 어둠과 장롱 속 괴물울 무서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마법의 약을 뿌려 괴물을 쫓아버리는 상황극을 해도 좋습니다. 악몽을 꿨다면 꼭 안아주며 마음을 진정시켜주세요.
일관된 태도
어떤 날은 같이 자고, 어떤 날은 혼자 자라고 한다면 아이는 혼란스럽겠죠? 항상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세요. 물론 잠자리 독립이 완벽하게 익숙해진다면 다소 불규칙한 태도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는 중요한 만큼 명심해주세요!
혼자 자는 아이의 모습이 안쓰럽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사소한 행동이 아이의 수면의 질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가끔씩 함께 취침을 하는 건 어떨까요? 방법만 잘 알면 독립 수면은 수월하니 아이에게 용기를 심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