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부모들은 자녀들의 키가 남자는 180cm, 여자는 166cm까지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실제 대한민국 상위 10%에 해당되는 신장으로 국내 20대 남녀 평균 키, 174.1cm, 161.6cm에는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것은 부모가 자녀의 기대키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다가 그 관심이 욕심이 되어 돌아온 경우인데요. 부모가 자녀의 기대키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큰 키에 대한 동경과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탓입니다. 때문에 ‘우리 아이는 과연 몇 cm까지 클 수 있을까?’라는 의문 아래, 아이의 성장을 예측해볼 수 있는 ‘성장계산식’까지 유행하게 되었죠. 그렇다면 이 성장계산식은 얼마나 믿을만한 결과를 도출할까요? 자녀의 기대신장 산출방식과 그 신빙성에 대해 자세히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키는 평생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때로는 작은 키가 콤플렉스의 요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자녀의 키가 작을 경우, 앞으로의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있어 악영향을 받을까봐 걱정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문제는 청소년기가 지나면 성장이 멈추므로 부모들은 자녀의 키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는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아는 17~18세, 여아는 15~16세 전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최종 성인키를 늘려주기 위해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신경을 기울입니다. 이러한 부모들의 관심사항을 반영해 최근엔 소아과에서도 아이들의 기대신장을 예측해준다고 하는데요.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대한민국만세 삼둥이도 소아과에 찾아가서 기대신장을 알아보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당시 방송을 탄 ‘성장계산식’은 남아와 여아일 경우 달라지는데 구체적인 산출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일 요인은 단연 유전적 요인이라고 하죠. 자녀의 키는 후천적 요인도 있으나, 유전적 요인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부모의 키는 자녀의 키와 연관이 깊습니다. 때문에 위의 성장계산식 또한 부모의 키를 기준으로 산출식이 책정된 것인데요. 이 계산법은 가족력과 성장환경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오차범위 5cm 이하로 적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확실히 입증된 방법은 아닙니다. 자녀의 키에 유전적인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합리적인 자녀 키 예측법’으로 소개되고 있을 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아과에서도 직접 인용하는 방법이니 어느정도 신빙성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딱 들어맞는다’, ‘신기하다’ 와 같은 평이 대거 달리기도 했죠.
반면에 ‘전혀 맞지 않다’는 후기들도 있었습니다. 계산식은 말그대로 엄마와 아빠의 신장을 기준으로 아이가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할 수 있는 수치’를 예측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러므로 좀 더 정확한 수치를 알고싶다면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성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녀의 기대키는 후천적인 요인이나 가정 환경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전체 성장 요인의 30%나 차지하여 단일요인으로서는 가장 큰 %를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이외의 후천적 요인이 무려 70%가량을 차지한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성장에 있어 유전적인 요인을 무시할 순 없지만 후천적인 환경의 개선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서도 기대키를 높일 수 있다는 말이죠. 실제로 부모의 키가 작은 편이었으나 후천적 노력으로 자녀의 키를 키운 사례들을 적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신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섭생, 수면, 운동이 꼽힙니다. 따라서 자녀의 키를 크게 하려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게 하고 숙면을 취하게 하며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죠. 성장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그 자체인 셈입니다. 올바른 영양 섭취를 위해서는 편식하지않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해야하는데요. 아연, 칼슘, 철분 등 여러 미네랄과 비타민의 섭취에도 신경써야하며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인 비만을 경계하기 위해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루 9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시간도 성장기 골든타임을 잘 보내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밤 12시 전후로 많이 분비되므로 적어도 10시 경에는 잠자리에 들어 12시에는 숙면 상태에 빠져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성장판을 자극해주는 것도 성장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인데요. 일주일에 1시간 3회 이상 줄넘기, 가벼운 달리기와 수영, 농구 등의 운동에 적극 도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성장판 활동 시기가 끝나면 어떤 노력을 해도 자녀의 키는 키우기 어렵습니다. 평균적으로 남자는 만 16세, 여자는 만 14세가 되면 키 성장이 거의 멈추게 되는데요. 반면에 아이는 출생 후부터 2세 이전, 그리고 사춘기에 가장 많은 성장을 보이기 마련인데 만약 이 시기 아이의 성장이 유독 느리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았던 아이는 남아 만 11세 이전, 여아 만 9세 이전에 저성장에 대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체성분 검사 등을 통해 성장 정도를 분석하고 아이에게 맞는 성장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