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웬지 새로운 결심을 해봐야 할것 같은 압박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내 자신조차도 세우기 쉽지 않은데 아이들까지 동참시키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사실, 아이들과의 새해결심을 제대로만 구축해놓는다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꾸준히 목표를 세우는 좋은 습관을 키우게 됩니다. 특히, 5세에서 12세 사이가 가장 시작하기 좋은 시기라고 하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은 마음은 부모 누구에게나 있을법 한데요. 내 자신의 새해결심을 지키는데 있어서 아이에게 좋은 예가 되고자 하는 것 만큼 좋은 동기부여가 또 있을까요? 올해는 꼭 아이들과 함께 새해결심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심’보단 ‘목표’로
새해에는 뭔가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해가 바뀐만큼 마음을 새롭게 잡고 결심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계획이 없는 결심은 실패를 부를 수 밖에 없는데요. 몸무게 10kg을 빼보겠다고 결심해봤자 실질적인 로드맵이 없다면 한달이 지나지도 않은채 폭식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침 운동부터 건강한 식단, 그리고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많이 마셔주는 계획을 세운다면, 몸의 작은 변화라도 그 성취감은 클 수밖에 없죠.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엄마 말 잘 듣기”를 새해결심으로 세우게 한다면, 몇 주 지나지도 않은채 더 양쪽 귀를 막고 말썽을 피우겠죠. 새해는 아이들과 단순 결심보다는 새로운 목표를 같이 세우고 계획에 따라 개선되는 모습을 같이 보는게 얼마나 성취감 있는지 느끼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가족’ 프로젝트로
일단 거실 TV를 끄고 온 가족이 한 자리에 같이 모입니다. 엄마, 아빠, 아이들 모두 각자 자신만의 새해 결심과 목표, 그리고 계획을 가지고 미팅을 합니다. 정 아이디어가 없다면 그냥 리스트를 쭉 만들어봐도 좋은데요. 가족 멤버들끼리 서로에게 아이디어 추천을 받아도 좋죠. 그런 다음, 서로에게 새해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것들이 뭐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아이들에게는 예를 들어 학교에서 목표라던지, 행동 목표, 친구 목표, 집안일 목표 등을 추천해줘도 좋죠.
이제는 가만히 들어줄 차례입니다. ‘Connected Parenting’의 저자인 제니퍼 콜라리는 Parents.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모는 새해 목표를 세우는데 있어서 대화를 이끌려고 하면 안 된다. 아이들이 아무리 의미없어 보이는 물질적인 목표를 세우더라도(예: 특정 장난감 모으기) 격려해주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며 계획을 같이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에 아이들에게 개인 결심이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면, ‘가족 목표’를 함께 세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예를 들어 온 가족이 함께 힘든 상황을 생각해봅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부모와 같이 숙제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아침에 모두 함께 준비해서 집 문을 나서는 정신없는 시간도 될 수 있습니다. 가족 멤버 한명 한명이 개선해야 할 사항들을 같이 의논해서 함께 불필요한 짜증을 덜어버릴 수 있는 가족 목표 또한 좋은 새해목표가 될 수 있죠.
‘단순’하고 ‘긍정적’으로
새해결심으로 부담을 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아이에게는 두 가지 목표만 세우게 하더라도 충분한데요. 아기걸음마 수준으로 이행하는게 중요합니다. ‘아이의 행복 키우기’ 저자인 크리스틴 카터는 아이들이 습관을 기르는데 약 6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카터 박사에 따르면 “만약 아이가 자기 방을 깨끗하게 유지하겠다는 새해결심을 한다면, 6주를 한주씩 나눠서 단계별로 치우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첫째 주는 신발을 신발장 안에 넣는 연습을, 두번째 주는 이불정리를 하는 습관 기르기 등, 실제로 이렇게 단계별로 하다보면 애초에 세웠던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습니다.
한 해가 흘러가는 동안 새해 목표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를 처벌하거나 혼낼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목표를 정정하고,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또 다시 가족 멤버들이 모여 브레인스토밍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데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목표를 완벽하게 이루는 것 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올해 못 이뤘으니 그만하고, 내년에나 또 새롭게 세워봐야지”와 같은 포기 단계까지만 가지 않도록 우리가 잘 격려해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