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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토리 Apr 15. 2019

몸도 제대로 못움직이는 아기가 엄마 젖을 찾는 방법

5개월이 되기 전의 신생아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누워있는 것이 고작입니다. 울고, 먹고, 자는 것밖에 할 수 없어 반드시 24시간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고개를 드는 정도가 아기 움직임의 전부인 이 때, 아기는 어떻게 엄마의 젖을 찾아 무는 것일까요? 놀랍게도 출생 직후의 신생아도 엄마 배 위에 놓아 주면, 스스로 엄마 젖을 찾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비록 5~10cm도 안되는 거리를 꼬물꼬물 움직일 뿐이지만 이 때의 감동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라고 하는데요. ‘엄마젖 기어오르기’라고 불리는 첫 모유수유를 향한 아기의 본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들은 일반적으로 생후 100일 정도가 지나면서부터 뒤집기를 시도합니다. 이어 6개월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배밀이를 하고 기어다니는 것도 가능해지죠. 그런데 생후 1시간도 안된, 고개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기가 직접 기어서 엄마 젖을 무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 현상을 처음 발견한 전문가는 이를 ‘엄마젖 기어오르기’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모유를 제대로 먹이려면 출산 직후 30분~1시간 내에 바로 엄마 젖을 물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빨리 엄마 젖을 물릴수록 모유수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세계모유수유연맹 역시 “출생 직후 모유수유 시작하기”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종합병원의 경우에는 모유수유를 권장하기 위해 출산하자마자 간단하게 아기 상태를 확인한 후 바로 산모의 가슴에 안겨준다고 합니다. 

캥거루 케어는 새끼를 배 주머니에 넣고 키우는 캥거루처럼 신생아와 엄마가 최대한 밀착할 수 있도록 엄마의 배 위에 아이를 올려놓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1시간 정도 있다보면 아기가 자연스럽게 엄마의 젖을 찾는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죠. 이 자세는 산모들에게는 아기와의 애착과 모유량을 늘리는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엄마와 피부가 닿는 순간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아기는 평온감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엄마 젖을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와 같은 경험을 한 산모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특히 조산원 자연출산 혹은 가정출산 등을 한 산모들은 직접 “아기를 배 위에 올려주셨는데 아기가 더듬더듬 엄마 젖을 찾아 물고 빨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신기해 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꼬물꼬물 배 위를 올라왔을 때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것 같아요. 분명 배위에 올려졌던 아기가 가슴팍까지 올라왔고 눈을 꼭 감은 상태에서도 입은 어찌나 부지런히 움직이던지..”, “갓 태어난 아기의 세찬 ‘젖먹던 힘’은 뭉클한 무언가가 있었어요. 출산에 이은 두번째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라고 말하며 그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산모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빠의 배 위에 잠깐 올려둔 사이에도 젖을 찾아 이동하여 물려고 한 아기도 있었다고 하죠. 동영상으로 보면 이 신비를 보다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올렸다 맥없이 떨어지기를 몇번 반복하다가 꼬물꼬물 기어 엄마 가슴 가까이에 도착한 아기는 이때부터 엄마 젖꼭지를 입에 물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아기가 젖만을 찾아 투쟁한 끝에 아기는 드디어 엄마 젖물기에 성공합니다. 아기들은 어떻게 그 젖을 물어야겠다는 생각을 할까요? 젖을 찾으려는 그 본능적 움직임이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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