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지고 싶다는 아이, 언제 보여줘야할까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14세가 될 때까지 휴대전화를 사주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직접 밝힌 사실입니다. 그는 덧붙여 아이팟 역시 아이들에게 결코 사주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요즘같은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와 같은 결정에는 빌 게이츠 나름의 소신이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영유아 시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여러방면에서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오늘은 이 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그렇다면 대체 언제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유아의 스마트폰 최초 이용 시기는 평균 2.27세로 집계되었습니다. 상당히 빠른 나이가 아닐 수 없는데요. 아직 제대로 말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전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셈입니다. 더 자라 한창 밖을 뛰어다녀야 할 아동기가 되어도 아이들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줄 모르죠.
우스갯소리로 예전에는 밖에서 노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바빴다면 요즘은 집 밖으로 끌어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말합니다. 성인들 역시 누구를 만나든, 어느 장소에서든 한 시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이니 아이들만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요.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은 성인들에 비해 영유아기 아이에게 더욱 치명적입니다. 여러 발달 장애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아이는 그렇지 않을 아이들보다 언어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유아기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뇌의 불균형적인 발달을 초래해 유사발달장애, 게임중독, ADHD, 틱장애, 사회성 결핍 등의 정신질환이나 발달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하죠. 인간의 뇌는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 많은 활성화 작용이 이루어집니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신체, 정서, 인지를 발달시켜 나가죠.
하지만 휴대전화나 텔레비전 등 미디어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상호작용'이 아닌 '일방적'인 자극만 받게 되므로 조화로운 발달을 도모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시각중추만을 자극하고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까지는 활성화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특히 자기 통제가 어려운 영유아기에는 '미디어 중독'에 빠질 위험도 높기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유아들은 대체로 감정 표현이나 의사소통이 미숙하고 공격성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며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타인을 때리는 행동도 서슴없이 저지르는데요. 아이가 이처럼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유는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영상에만 지나치게 노출됨에 따라 타인의 감정을 읽거나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유아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의 시력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위와같은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영유아기 스마트폰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는데요. 하지만 현실 육아 앞에서 부모들은 좌절하기 일쑤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휴대폰을 쥐어주는 것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하는 수 없이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부득이하게 스마트폰을 보여줘야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생후 24개월 미만 영유아에게는 절대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2세 미만 아이들은 미디어 노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악영향만을 미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24개월이 지난 아이에게 잠깐 눈을 뗄 수 밖에 없은 피치못할 사정이 생긴다면 사용시간을 30분~40분으로 정해두고 이를 꼭 지키도록 합니다. 2시간 이상의 미디어 노출은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는데요. 가급적이면 30분 이내려 사용시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화면이 큰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방적인 자극을 주는 콘텐츠보다 상호작용 활동이 가능한 콘텐츠를 보여주고 아이가 스마트폰 영상을 본 후에는 그 내용에 대해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절대, 달래기용으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식사할 때나 자기전에도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