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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토리 May 08. 2019

우리 아이 몽고반점 나이들면 자연스럽게 없어질까요

갓 태어난 신생아의 몸에 있는 지름 2~10cm 정도의 푸른색 점을 가르켜 몽고반점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진피 내의 멜라닌색소세포 침착에 의해 생긴 선천성 모반으로 주로 등이나 엉덩이에 나타나는데요. 신기하게도 몽고반점은 백인들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몽골계 아시아인에게 출현율이 높아 한국인도 90%가량 몸에 지니고 태어납니다. 다행히 몽고반점은 4~5세부터 없어지기 시작해서 13세경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때문에 자연적으로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일반 상식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요? 간혹 어른들 중에도 몽고반점 비슷한 것이 발견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등에 있던 몽고 반점이 점점 커져요. 서른이 넘은 나인데 지워지기는 커녕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젠 어깨선을 넘어 가슴쪽으로 퍼지고 있어요. 걱정입니다” 와 같은 게시물이 이미 상당수 게재되어 있는데요. 그만큼 ‘성인 몽고반점’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뜻입니다. 몽고반점은 자라면서 색이 옅어지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과연 무슨 일일까요? 

결국 몽고반점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은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예외란 항상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 예외 발생 비율이 생각보다 높다고 하죠. 심지어 위의 사례처럼 나이가 들면서 점점 범위를 확장시키거나 오히려 색소가 진해지는 몽고반점도 있습니다. 어릴 때야 누구에게나 당연히 있는 몽고반점이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는 분명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적지 않은 환자들이 성인이 되어서 몽고반점을 없애기 위해 피부과를 찾죠. 

그런데 성인이 될수록 피부가 두꺼워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훨씬 수월하다고 합니다. 색소가 더욱 진해지는 몽고반점의 경우도 당연히 어린 시절 조기 치료를 받아야 치료 반응이 좋습니다. 실제 대한의학레이저학회에서도 조기치료가 효과적이고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권한다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 몸에 있는 몽고반점은 그대로 나둬도 되는걸까요? 자연히 없어질 줄 알았던 몽고반점이 커서도 남을 수 있으며 심지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이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일 것입니다. 우선, 대부분의 몽고반점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맞는 말입니다. 따라서, 등과 엉덩이에 분포하며 색이 옅고 넓게 퍼져있는 일반 몽고반점의 경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점점 옅어지고 3~5세 이전에 거의 사라지죠. 

부모들이 걱정해야할 몽고반점은 이소성 몽고반점입니다. 엉덩이나 등에 있어야 할 몽고반점이 다른곳에 생겼다고 해서 ‘이소성’이라 불리는데 팔, 다리 등에 나타나는데요. 이 이소성 몽고반점은 확실히 일반 몽고반점에 비해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대개는 10~12세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확률적인 면에서 그렇습니다. 특히 색이 짙거나 범위가 좁게 나타나는 경우 성인이 되어도 남아있는 경우가 다소 높았습니다.

사춘기가 되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선택에 따라 더욱 이르게 조기 치료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얼굴이나 팔 다리에 시퍼런 점이 퍼져 있으면 부모로서는 가슴 아픈 일입니다. 특히 발생 부위가 옷으로는 가릴 수 없는 노출 부위의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치료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이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경우도 이에 해당하죠. 

혹은 성인 몽고반점이라 생각했던 점들이 실은 몽고반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몽고반점이 남아 있는 것은 몽고반점이 아닌 색소성 병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오타모반 또는 이토모반 등이 대표적인데 이는 자연적으로 낫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이토모반은 더 넓게 퍼지는 경향이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즉, 전형적인 몽고반점이 아닐 경우나 성인이 되어도 몽고반점이 사라지지 않으면 우선은 피부과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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